축구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전남 드래곤즈가 점점 강팀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전남은 지난 27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김포FC와의 정규리그 9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전남은 전반전부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김포의 전방 압박 수비에 고전하며 많은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김포에 결정적인 찬스를 허용했다. 슈팅 숫자에서 4-16으로 크게 뒤졌고 최봉진 골키퍼의 선방으로 겨우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버티다 보니 찬스가 찾아왔다. 전남은 후반전 추가시간 6분에 득점을 만들어냈다. 왼쪽 측면에서 정지용이 솔로 플레이로 수비수를 제친 뒤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남은 시즌 5승째를 거두며 승점 18점을 기록, 2위로 점프했다.
전남은 올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홈 구장인 광양축구전용구장의 잔디 교체 공사로 원정에서만 9경기를 치른 전남은 단 1패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시즌 전 승격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지만 현재 인천 유나이티드와 서울 이랜드, 수원 삼성에 이어 4강 후보로 꼽히고 있다.
4월 4경기에서는 3승 1무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김현석 감독의 부임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김 감독은 2024시즌 충남 아산을 K리그2 2위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고, 전남에서도 스리백과 인버티드 윙백이라는 확실한 전술 컬러를 심었다.
김 감독 체제에서는 실리도 추구하고 있다. 전남은 4월 승리한 3경기에서 모두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그 세 경기에서 전남은 단 한 번도 볼 점유율에서 앞서지 않았다. 상대에 더 많은 찬스를 내줬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꾸역승'을 거두며 3승을 챙겼다.
꾸역승은 강팀이 갖고 있어야 할 요소 중 하나다.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로 인해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 때가 분명히 있다. 그 고비를 넘길 수 있는 게 꾸역승이다. 하남과 발디비아가 부상으로 빠진 전남은 잇몸으로 버티고 있다.
김포전도 마찬가지였다. 김 감독은 승점 1점을 가져가는 데 만족하려고 했으나 선수들이 끝까지 버틴 덕분에 경기 종료 직전 찬스가 찾아왔고, 그 찬스를 살려 승점 2점을 더 벌 수 있었다. 또한 승점 2점을 더 벌었기에 현재 2위에 오를 수 있었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승점 1점도 귀중한데 승점 3점을 갖고 가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김포가 까다로운 팀이기 때문에 승점을 갖고 가는 데 만족하겠다고 준비했는데 선수들이 한계를 넘어서면서 승점 3점을 수확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애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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