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윤경 선수를 보고 있으면 옛날 문성민이 떠오른다."
'배구도사' 석진욱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2024 아시아배구연맹(AVC) 남자 U20 배구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하며 U21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획득한 남자 U-21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2025 국제배구연맹(FIVB) 남자 U21 배구선수권대회는 8월 21일부터 31일까지 중국 장먼에서 진행된다.
석진욱 감독은 1999년부터 2013년까지 삼성화재에서 주축 멤버로 활약하며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다. 이후 OK저축은행 수석코치를 거쳐, 2019-2020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OK저축은행 2대 감독으로 활약했다. 2024년부터는 KBSN스포츠 배구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연령별 대표팀 감독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8일 기자와 전화 통화를 가진 석진욱 감독은 "면접을 거친 후, 최종 선임 발표를 듣고 나니 어깨가 무거워지더라"라고 운을 떼며 "우리와 편성된 팀들을 봤다. 이란, 폴란드, 캐나다 등 쉽지 않은 팀들이 많더라. 이란은 U21 세계랭킹 1위다. 어려운 상대들이다. 또 장신 선수들이 많다. 걱정이 많지만 지금 있는 선수들과 한 번 잘해보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참고로 한국 남자 배구 U21 세계랭킹은 멕시코, 콜롬비아와 함께 공동 15위다.
2년 전 U19 세계선수권에서 30년 만에 3위에 올랐던 선수들을 비롯해 한국 배구를 이끌 유망주 선수들이 준비를 한다. 윤하준(한국전력), 윤서진(KB손해보험), 김관우, 강승일(이상 대한항공) 등이 선발 후보다.
그러나 윤하준을 제외한 프로 팀 소속 선수들이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다. 또 대학 선수들은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석 감독은 "해설위원으로 할 때 '조금씩' 봤는데, '조금씩' 밖에 볼 수 없었던 이유가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우진 선수 역시 몬차(이탈리아)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미들블로커 발굴 역시 숙제"라고 했다.
7월초 진천선수촌에 소집 예정이다. 그전까지 대표팀 코치로 선임된 진순기 현대캐피탈 前 코치와 함께 부지런히 선수 파악 및 상대 전력 분석에 애쓸 예정이다. 진순기 코치는 KEPCO(現 한국전력)에서 안젤코 추크(등록명 안젤코) 통역, 현대캐피탈 전력 분석 및 수석코치, 감독대행 등을 맡았다.
석진욱 감독은 "진순기 코치가 합류한 건 나에게 정말 큰 힘이다. 현대캐피탈 블랑 감독 밑에서 많이 배웠고, 또 블랑 감독의 도움을 받아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의논할 수 있다"라며 "또한 분석관 출신이고, 통역도 가능하다. 우리 대표팀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많은 선수들이 기대를 모으지만, 최근 대학 무대에서 뜨거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인하대 1학년 아웃사이드 히터 윤경도 기대주다. 남성고 출신의 윤경은 신입생임에도 주눅 들지 않는 시원시원한 공격으로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학 데뷔전이었던 4월 3일 경상국립대전 20점 공격 성공률 70%, 4월 11일 경희대전 20점 공격 성공률 59%, 4월 17일 성균관대전 26점 공격 성공률 65%로 뜨거웠다. 윤경 역시 U19 세계선수권 3위 주역이다.
석진욱 감독은 윤경 이야기가 나오자 "인하대 경기를 직접 가서 봤는데 진짜 남달랐다. 옛날 문성민이 떠올랐다. 스타일이 비슷하다. 점프력도 좋고, 파워도 나쁘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석 감독은 "당연한 말이지만 잘하는 선수들 위주로 뽑을 것이다. 7월초에 명단을 제출한다. 그전까지는 현장에 자주 가 경기를 살펴볼 예정"이라며 "요즘 한국 배구에 스타 선수가 없다고 하지 않느냐.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젊은 선수들이 한국 배구의 부활을 알렸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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