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순이익 4조9289억원…전년 동기 대비 17%↑
중기대출 연체율 0.59%…대손비용 관리 집중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1분기 5조원에 육박하는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경기 부진으로 건전성이 악화되면서 하반기에는 수익성도 나빠질 전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4조928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16.8% 증가한 규모다.
KB·신한·하나 등 3개 금융지주는 전년 대비 성장했다.
KB금융은 1분기 1조6973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62.9% 늘었다.신한금융도 전년 대비 12.6% 불어난 1조4883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하나금융 역시 1조1277억원의 순익을 거뒀는데 9.1% 증가한 수준이다.
우리금융만 유일하게 순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1분기 순이익이 6156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25.3% 감소한 수치다. 명예퇴직 등 일회성 요인 탓이다.
1분기 4대 금융이 큰 이익을 냈지만 경기가 부진한 만큼 건전성은 크게 나빠졌다. 내수 부진과 경기 둔화가 이어진 결과다.
우선 4대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줄줄이 악화됐다. 4대 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0.34%로 1년 전보다 0.06%포인트(p) 높아졌다.
국민은행의 연체율은 가계대출이 0.28%, 기업대출이 0.40%로 각각 0.01%p, 0.1%p 상승했다.
신한은행도 기업대출 연체율이 0.08%p 오른 0.37%로 나타났고 가계대출도 0.25%에서 0.29%로 0.04%p 뛰었다.
하나은행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연체율은 0.27%, 0.35%로 각각 0.01%p, 0.02%p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가계대출이 0.31%로 0.02%p 올랐고 기업대출은 0.43%로 0.09% 높아졌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악화된 모양새다. 4대 은행의 1분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59%로 1년 전보다 0.16%p 올라갔다.
하반기 미국 상호관세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데다 내수 부진도 예상되면서 연체율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4대 금융은 올해 건전성 관리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이성욱 우리금융 CFO은 “경기 불확실성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아 연체율 등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며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고위험 자산 부실 우려 자산을 적극 관리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 안정적 대손비용의 안정적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다만 대부분 대출이 안정적인 담보를 바탕으로 실행된 만큼 추가적인 충당금 부담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재신 하나금융 CRO는 “은행 기준 고정이하여신의 약 90%가 부동산 또는 보증서 담보로 커버되고 있다”며 “커버리지비율이 낮아지더라도 자산 건전성이 악화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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