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자사주 매입 속도↑ 주주환원율 42% 달성의지
부실 채권 상·매각 축소로 하반기 건전성 제고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더존비즈온을 중심으로 제4인터넷뱅크에 참여하기로 했으나 추구하는 사업 모델 방향성이 달라 철회했다. 대신 지방은행인 제주은행을 육성하고 경쟁력을 제고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
고석헌 신한금융그룹 전략부문장(CSO)은 25일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제4인터넷은행에 많은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면서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다”며 “대신 신한금융 계열사인 제주은행과 더존의 ERP 역량(전사적 자원관리)을 더해 국내 최초로 ERP 뱅킹을 실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디지털 제주 프로젝트 협업을 본격화하며 중소기업 대상 차별화된 금융서비스 제공에 나서겠다는 것. 더존비즈온은 제주은행의 지분 14.99%를 취득했다. 이 협업으로 향후 1조5000억원에서 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석헌 CSO는 “중장기적으로 임베디드 뱅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주주환원 제고에도 힘쓸 예정이다. 현재보다 자사주 매입 속도를 더 높여 올해 목표치인 주주환원율 42%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천상영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은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데 밸류에이션이 낮아 주식수 감축 등을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전체적인 손익이나 시장 상황을 검토해 원래 생각하고 있던 자사주 소각을 중심으로 주주환원 속도는 올릴 의지가 있다”며 “현재 판단으로 저평가된 주가순자산비율(PBR) 생각하면 자사주 매입 속도는 올리는 게 맞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우리금융지주에서 진행한 비과세 배당에 대해서는 검토했으나 도입 계획은 없다.
천상영 CFO는 “재원은 충분하지만 검토 결과 개인, 외국인, 법인 등 투자자별로 유불리가 있어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NPL(부실채권)커버리지 비율은 최근 급격히 높아져 건전성이 1~2년 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시장의 신용사이클 자체가 악화하면서 회복이 지연된 영향이다.
천 CFO는 “은행 부실채권 상·매각 조건이 악화되면서 1분기 전년보다 상·매각 규모를 줄인 영향도 있다”며 “2~3분기 이후 비율은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 NPL커버리지 비율 목표는 3분기 190%, 4분기 200% 이상이다. 천 CFO는 “자산건전성 부분은 경영계획 세운 범위 내에서 관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기준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금리도 따라 내려가면 2분기 순이자마진(NIM)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빈 신한은행 CFO는 “대출자산을 관리하고 유동성 예금, 조달 기반 영업을 강화하는 등 조달 비용을 관리해 NIM을 방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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