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남 FA 보상선수→1군 0경기→팔꿈치 수술→추격조→필승조 우뚝 "책임감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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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유영이 7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마이데일리
LG 김유영이 7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투수 김유영이 확실하게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이적 후 1년 만에 거둔 값진 성과다.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서 8-5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3연패에서 탈출, 9승 18패 2무를 마크했다.

LG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는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5실점으로 3경기 연속 대량실점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하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은 면했다.

그동안 막혔던 타선의 혈이 뚫렸다.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문성주가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김범석도 멀티히트로 힘을 보탰다.

1-5로 끌려가던 경기였는데 5회 문성주의 싹쓸이 3루타에 이어 상대 폭투로 빅이닝을 만들었다. 그리고 6회 상대 포일과 박동원의 희생플라이를 더해 7-5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서 LG는 필승조 김유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켈리, 이우찬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유영은 공 3개로 최지훈을 낫아웃으로 잡았다. 이어 박성한은 빠른 볼로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최정을 공 1개로 2루수 뜬공으로 막아내며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투구수 9개에 불과했다.

이후 LG는 7회말 한 점을 더해 8-5 승리로 매조졌다.

LG 트윈스 김유영이 7회초 등판해 최정을 뜬공으로 처리하고 있다./영상=티빙(TVING)
LG 트윈스 김유영이 7회초 등판해 최정을 뜬공으로 처리하고 있다./영상=티빙(TVING)

LG 김유영이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LG 김유영이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김유영은 2023시즌을 앞두고 롯데에서 LG로 이적했다. 롯데가 FA 유강남을 4년 80억원에 영입하자 LG는 그의 보상 선수로 김유영을 데려왔다. 하지만 LG는 지난해 김유영을 활용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까지 다녀왔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5월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 후 재활을 끝내고 돌아온 김유영은 또 한 번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시즌을 준비했다. 이번에는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는데 성공했다. 시범경기서 4경기 3⅔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처음에는 추격조 역할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김유영을 비롯해 이우찬, 윤호솔, 김대현 등을 예비 필승조 역할로 분류했다.

점차 벤치의 믿음은 커졌다. 당연히 김유영의 역할도 바뀌었다. 추격조에서 한 단계 상승해 필승조가 됐다. 염경엽 감독이 바라던대로 된 것이다.

특히 이날은 시즌 처음으로 연투도 소화했다. 그리고 잘 해냈다. 이날 경기를 더해 15경기 18이닝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2.50이 됐다.

경기 후 김유영은 "어제 조금 투구수(21개)가 있어서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쨌든 경기는 해야 하고 이겨내야 하기 때문에 스트라이크존 안에 많이 넣고, 빠른 승부를 보자고 생각했던게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고 바라봤다.

스트라이크를 꾸준히 던지는 점도 눈에 띈다. 김정준 수석코치의 가르침이 있었다. 바로 1볼-1스트라이크를 만드는 것이 포인트다.

김유영은 "1볼-1스트라이크를 초점으로 잡고 있다. 다음 공에 유인구를 던져도 타자들의 헛스윙이 많이 나온다. 수석 코치님이 도움을 주셨고, 전체적으로 투수들에게 이야기를 해주셨다. 이 부분을 경기할 때 집중해서 하고 있다. 결과가 나오면서 확신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적 후 1년 만에 제대로 된 활약을 하고 있다. 김유영은 "작년에 많이 아쉬웠는데, 수술하고 나서 책을 많이 읽었다. 이 참에 정신적으로 공부를 하자고 생각했다. (임)찬규 형에게 책을 빌려서 읽었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 형한테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이제는 어엿한 필승조다. 김유영은 "책임감을 느낀다. 책임감이 경기를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긍정적인 영향을 나한테 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한 경기 한 경기 치르면서 경기 감각이 살아나면서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LG 김유영이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LG 김유영이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잠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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