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나가고 들어온 '백업' 유격수, 2안타 1득점→맹활약..."갑자기 경기 투입된 것이 오히려 좋았다" [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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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2루 주자 전민재가 9회초 2사 후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5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2루 주자 전민재가 9회초 2사 후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잠실 노찬혁 기자] 두산 베어스 전민재가 김재호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전민재는 3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4회 말 김재호를 대신해 대수비로 투입됐다. 

두산은 3-1로 앞선 4회 초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2사 이후 김재호가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하면서 득점권에 들어갔다. 이후 조수행이 기습 번트로 투수 실책을 이끌어내면서 2사 1, 3루 찬스를 연결했고, 김재호가 패스트볼로 홈을 밟았다. 이후 정수빈의 1타점 적시타로 두산은 5-1까지 달아났다. 

후속타자 허경민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맞이한 이닝 교대. 그러나 두산은 유격수 자리에 선발 출전한 김재호가 아닌 전민재가 투입됐다. 김재호가 4회 초 타석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좌측 무릎을 맞은 것이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보호 차원에서 김재호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두산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이날 올 시즌 첫 출전을 기록한 김재호가 2타수 2안타 1득점을 맹타를 휘둘렀기 때문. 그것도 모두 2루타였다. 

우려와 달리 전민재는 김재호의 공백을 완벽하게 지웠다. 전민재는 4회 말 곧바로 구본혁의 타구를 잡아 2루에 포스아웃시켰고, 6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의 바뀐 투수 정우영의 2구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신고했다. 아쉽게 도루 실패로 물러나며 득점까지는 기록하지 못했다. 

두산이 5-4로 앞선 9회 초 전민재의 방망이는 한 번 더 불을 뿜었다. 전민재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투수 이종준의 2구째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좌익선상 2루타로 득점권에 위치했다. 이번에는 홈까지 밟았다. 후속타자 조수행이 우전 적시타로 전민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전민재의 이날 경기 성적은 2타수 2안타 1득점. 두산은 전민재의 추가 득점으로 인해 9회 말 수비에서 좀 더 여유롭게 지켜볼 수 있었고, 6-4 승리를 완성하며 LG전 3연승을 달렸다. 

경기가 끝난 뒤 전민재는 "갑자기 경기에 투입돼 긴장될 틈조차 없었는데 오히려 그게 득이 된 것 같다. 타격감이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해 타격 훈련 때 이전보다 더 많이 집중하고 있는데, 그 흐름이 잘 이어진 것 같다. 지금 감은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2024년 5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2루 주자 전민재가 9회초 2사 2루서 조수행의 1타점 적시타 때 홈에서 충돌한 뒤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5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2루 주자 전민재가 9회초 2사 2루서 조수행의 1타점 적시타 때 홈에서 충돌한 뒤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위험한 상황도 벌어졌다. 9회 초 득점 상황에서 전민재가 빠르게 홈으로 질주했고, 홍창기의 송구와 승부가 되는 타이밍이었다. 전민재는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시도했는데 홈 플레이트를 막고 있던 박동원과 충돌한 것이다. 순간적인 고통이 밀려오며 전민재는 상당히 고통스러워했지만 다행히 일어나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전민재는 "상대 외야가 전진 수비를 펼치고 있는 것을 미리 체크해뒀기 때문에 (조)수행이 형 배트가 공에 맞는 순간 스타트를 걸 생각이었다. 앞만 보고 전력으로 뛰었다. 별다른 통증은 없다"고 전했다. 

전민재는 2018년 2차 4라운드 전체 40번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전민재는 뚜렷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채 현역 입대했고, 2021시즌에 복귀했다. 복귀 후 가장 많이 경기를 나섰던 것은 2022시즌. 전민재는 당시 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 11득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 이승엽 감독 체제에서도 백업 역할에 그쳤다. 전민재는 19경기 타율 0.235 1타점 3득점을 기록하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전민재는 시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지난 시즌과 비슷한 18경기에 투입됐다. 타격감도 절정이다. 현재 전민재는 타율 0.324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올 시즌 프로 통산 첫 홈런포도 쏘아올렸다. 전민재는 지난달 1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당시 두산은 삼성에 2-9로 크게 패했지만 전민재의 프로 통산 첫 홈런으로 위안을 삼았다. 

2024년 5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유격수 전민재가 수비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5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유격수 전민재가 수비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전민재는 "많은 것을 보여드리지 못했음에도 정말 뜨거운 응원을 받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팬들의 함성에 보답하는 길은 결국 좋은 활약을 보여드리는 것뿐이다. 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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