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릿·뉴진스에 씻을 수 없는 상처"…민희진, 경솔하고 또 경솔했다 [MD이슈]

민희진 대표, 아일릿, 뉴진스 / 어도어, 빌리프랩 
민희진 대표, 아일릿, 뉴진스 / 어도어, 빌리프랩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하이브와 어도어(ADOR) 민희진 대표가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민희진 대표 측이 낸 입장문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 22일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 일부가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시도를 포착해 감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 및 어도어 부대표 등에게 발송한 감사 질의서에 따르면, 하이브는 어도어가 경영권 탈취를 목적으로 취득한 핵심 정보와 사업 및 인사상의 비밀을 외부에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부적절한 외부 컨설팅을 받은 정황도 포착됐으며, 올 초부터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해외 투자자문사, 사모펀드(PEF), 벤처캐피털(VC) 관계자 등에게 매각 구조를 검토받는 과정에서 어도어와 하이브 사이에 체결된 계약정보 등을 임의로 유출했다고 파악했다. 특히 데뷔 전 아티스트들의 개인정보 역시 외부에 유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어도어 민희진 대표는 입장문을 발표했는데, 문제는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한 입장이 아닌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민희진 대표 / 어도어
민희진 대표 / 어도어

민희진 대표는 이번 사건과 관련없는 입장을 내면서 논점을 흐리고 있다.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의 레이블 중 하나인 빌리프랩은 3월 아일릿을 데뷔시켰다. 티저 사진이 발표된 후 '뉴진스인 줄 알았다'는 반응이 폭발적으로 온라인을 뒤덮었다. 아일릿은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사진, 영상, 행사 출연 등 연예 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면서 "아류의 등장으로 뉴진스의 이미지가 소모됐고, 이러한 사태를 만들어 낸 장본인은 하이브와 빌리프랩이건만,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어도어 및 뉴진스의 몫"이라고 했다.

이는 하이브 측의 입장에 반박하는 입장도 아닐 뿐더러 타 그룹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경솔했다. 무엇보다 아일릿 멤버들 역시 뉴진스 멤버들처럼 열심히 준비하고 이제 막 꿈을 펼치기 시작했는데, 아직 데뷔한 지 한 달도 안된 아일릿에게 '뉴진스의 아류'라고 칭한 것은 어린 아티스트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민희진 대표는 제 자식처럼 생각해왔다는 뉴진스 역시 끌어들였다. "어도어는 뉴진스 멤버 및 법정대리인들과 충분히 논의한 끝에 공식 입장을 발표하게 되었다"고 뉴진스 멤버들이 본인의 입장에 동조했다고 밝힌 것. 이 역시 민희진 대표의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이다.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를 방패막으로 삼았다는 것에서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민희진 대표가 어른들 싸움에 힘 없는 어린 뉴진스, 아일릿을 들먹인 것에 대해 네티즌들은 "대표를 맡기엔 너무 경솔한 사람", "아류라는 단어를 공식입장문에 쓰는 게 맞는 거냐", "이건 아일릿은 물론이고 뉴진스한테도 안 좋을 듯", "경영권 탈취 의혹 밝히랬더니 애먼 아일릿 잡네", "자기 가수 소중하면 다른 가수도 소중한지도 알아야 한다", "어른 애들한테 이렇게 상처를 주나" 등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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