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ABS 불만 속출→오심 및 은폐 충격까지, KBO는 이렇게 답했다

왼쪽부터 추평호, 문승훈, 이민호 심판, 박진만 감독./삼성 라이온즈
왼쪽부터 추평호, 문승훈, 이민호 심판, 박진만 감독./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올해부터 KBO리그에 새로 도입된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에 대해 말이 많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에 대해 입을 열었다.

KBO는 19일 “개막 후 ABS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선수단과 미디어, 팬들의 추가적인 문의가 많다. 사실관계에 혼선이 있어 이에 대한 답변 및 바로잡음을 위해 상세 설명 자료를 작성했다"고 전했다.

먼저 ABS의 판정 존이 구장마다 다르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KBO는 "ABS가 판단하는 스트라이크존의 상하 기준은 선수 신장의 56.35%, 27.64%로 설정하며, 중간면과 끝면 기준을 모두 통과해야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며 “좌우 기준은 홈플레이트 크기(43.18cm)에 좌우 각 2cm 확대 적용한 총 47.18cm로, 중간면에서 판정된다"고 기준을 설명했다.

이어 "홈플레이트에 설정된 해당 기준은 전 구장에서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으며 ABS 운영사 스포츠투아이는 메모리 폼을 활용한 실제 투구와 ABS 판정의 정확한 비교를 위한 테스트를 전 구장에서 동일한 조건으로 진행 중"이라며 "해당 테스트가 완료되면 상세 비교 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선수의 신장이 제대로 측정돼 시스템에 입력된 것이 맞느냐는 의견에 대해선 "선수별 스트라이크존 상하 기준 설정을 위해 디지털 신장계를 이용해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각 구단 선수단의 신장을 측정했다"며 "새롭게 엔트리에 등록돼 신장 정보가 없는 선수들의 경우 경기에 앞서 경기장에서 신장을 측정한 후 시스템에 입력해 경기에 적용한다. 디지털 신장계는 9개 구장에 설치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3일 개막부터 18일까지 진행한 109경기 투구 추적 성공률은 99.9%로 집계됐다. KBO는 "총 109경기에서 3만4198개의 투구 중 3만4187개의 투구 추적에 성공, 99.9%의 투구 추적 성공률을 보였다"며 "투구 추적 실패 사례는 11건으로, 이물질이 투구 직후 트래킹 카메라의 추적 영역을 침범한 경우"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물질이 트래킹 카메라에 침범하는 경우엔 어떻게 대비할까. KBO는 "향후 장마철 급격한 날씨 변화, 이물질 난입 등의 예상되는 트래킹 추적 방해 요소들에 대비하여, 운영사와 함께 곤충 방제 등 추적 실패 사례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비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2023년 12월 8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진행된 '2023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 <br><br>KBO 허구연 총재가 축사를 하고 있다.
2023년 12월 8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진행된 '2023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 

KBO 허구연 총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최근 '오심 은폐 논란'이 불거져 큰 충격을 줬다. KBO는 칼을 빼들었다.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ABS 판정 관련 실수 및 부적절한 언행 이민호 심판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당시 경기의 주심이었던 문승훈 심판의 경우 규정이 정한 정직 기간 최대 기간인 3개월 정직(무급) 징계하며, 정직이 종료 되면 추가인사 조치를 하기로 결정, 추평호 심판위원은 정직 기간 최대 기간인 3개월 정직(무급) 징계했다.

이후 KBO는 "최근 문제된 심판의 판정음 수신 실패 사례 관련, ABS 운영 개선을 위해 주심 혹은 3루심이 스트라이크/볼 판정 수신에 혼선이 발생했을 경우 ABS 현장 요원이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강화했다. 또한 양팀 덕아웃에서도 주심, 3루심과 동일하게 판정음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23일까지 음성 수신기 장비를 배치 완료할 계획이다"며 "시각적으로 ABS 판정을 덕아웃과 선수단, 관중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비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며 지속적으로 ABS 운영에 대한 검토와 의견을 수렴하며 개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2024년 4월 1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키움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5회초 주심에게 어필을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1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키움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5회초 주심에게 어필을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