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0일' 만의 8연패 롯데에 찾아온 희소식…"늦으면 5월" 한동희 1군 복귀 당겨지나? 연타석 홈런 쾅쾅!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마이데일리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마이데일리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마이데일리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1660일 만에 8연패의 수모를 겪은 롯데 자이언츠. 도무지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 희소식이 도착했다. 내복사근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한동희가 2군에서 첫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한동희는 18일 전북 익산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 퓨처리그 KT 위즈와 맞대결에 3루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한동희는 지난해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2022시즌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면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기에 KBO리그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빠른 타구 속도의 장점을 살려 더 많은 홈런을 치기 위해 변화를 가져간 것이 오히려 자충수가 됐다. 그 결과 한동희는 108경기에서 71안타 5홈런 타율 0.223 OPS 0.583로 커리어로우 시즌을 보냈다. 이에 한동희는 군 입대를 앞두고 있음에도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023시즌 내내 한동희의 모습에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던 강정호와 만남이 성사됐고, 한동희는 여러 변화를 통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며 2024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10일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를 치르던 중 스윙을 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옆구리에 문제가 발생한 것. 한동희는 그라운드에 주저앉을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그 결과 내복사근 파열이라는 날벼락을 맞았다.

스윙 이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롯데 자이언츠
스윙 이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롯데 자이언츠
2024년 4월 12일 오후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인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12일 오후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인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한동희가 갑작스럽게 부상을 당한 탓에 롯데는 바쁘게 움직였다.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던지는 군필 사이드암 우강훈을 내주고 LG 트윈스로부터 손호영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어차피 6월이면 한동희가 상무에 입대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전력 보강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한동희가 부상으로 인해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정규시즌 초반부터 롯데가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면서 대체 자원을 영입하는 시기가 앞당겨졌다.

한동희가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1군에서 어떠한 성적을 남겼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현재 롯데의 공격력을 고려하면 한동희의 공백은 매우 크게 느껴진다. 홈런까지는 아니라도 장타를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이 많지 않은 까닭. 롯데는 현재 팀 타율을 비롯해 각종 타격 지표에서 10개 구단 최하위권에 랭크돼 있다. 이로 인해 롯데는 지난주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키움 히어로즈, 전날(17일) LG 트윈스전까지 무릎을 꿇으며 무려 1660일 만에 8연패의 늪에 빠졌다. 만약 19일 경기도 패한다면, 롯데는 2005년 6월 14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무려 6883일 만에 9연패에 빠지게 된다.

1군 선수단의 참담한 성적 속에서 그래도 희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한동희의 복귀였다. 내복사근 부상을 털어낸 한동희는 지난 16일부터 퓨처스리그에 출전하는 중. 당초 김태형 감독은 "한동희가 경기에 뛰었다는 보고는 받았다. 그런데 일주일, 길게는 4월까지는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일단 2군에서도 타격감이 좋아야 올리는 것이다. 다 나앗다고 하더라도 타격감이 좋지 않으면 생각을 해봐야 한다. 기존의 선수들도 타격감이 좋지 않아서 내려갔기 때문에 체크를 계속 해보겠다"고 밝혔다.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롯데 자이언츠

한동희는 지난 16일 복귀전에서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고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전날(17일) 3타수 1안타로 첫 안타를 생산했다. 그리고 18일 경기에서는 첫 아치까지 그려냈다. 한동희는 1회초 1사 2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는 KT 선발 김민을 상대로 3루수 땅볼을 기록하며 경기를 출발했는데, 두 번째 타석에서 기대하던 한 방이 터졌다.

한동희는 0-3으로 뒤진 3회초 2사 1루에서 김민을 상대로 2구째를 힘껏 밀어쳤고,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추격의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홈런을 친 것도 분명 좋은 징조지만, 1군 경험이 적지 않은 김민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밀어치는 홈런이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 그리고 한동희의 방망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한동희는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는 KT의 바뀐 투수 한민우를 상대로 5구째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솔로홈런을 연타석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이날 네 타석을 소화할 예정이었던 한동희는 네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터뜨리며 3안타를 기록한 뒤 교체되면서 내복사근 부상 이후 세 번째 실전을 경기를 모두 마무리했다. 물론 2군 선수들을 상대로 거둔 성적이지만, 현재 1군 선수들의 타격감을 고려한다면, 멀티홈런을 터뜨린 한동희의 복귀 시점은 기존에 예상됐던 것보다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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