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창용 한은 총재 “하반기 금리인하 예단 어려워…물가전망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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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월 데이터 본 후에 하반기 통화정책 결정”
고물가·금리로 소비 둔화…수출 증가세 확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한국은행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국제유가, 농산물가격 추이 등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러한 상황에선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렵다.”

12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한은은 기준금리를 현재 3.5% 수준에서 10연속 동결했다. 이는 올해 2,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1%를 기록하면서 한은 목표(2%)에서 더 멀어졌기 때문이다.

농산물가격, 국제유가 등 상승세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높였다. 3월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1.7%나 올랐다. 두바이유가는 이달 11일 배럴당 92달러를 기록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국내 경기와 물가가 당초 전망대로 흘러갈지는 5월 전망에서 명확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5월 전망과 6월 다른 국가 중앙은행 결정 등을 살펴본 후에 하반기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국내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IT 경기 호조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확대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2.1%) 보다 높아질 수 있다. 민간소비는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모멘텀이 약하다. 향후 가계소득 개선 등에 따라 민간소비도 완만하게 회복할 전망이다.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 증가세 둔화와 기타대출 순상환 지속으로 3월 감소세로 전환했다. 3월 전세자금 수요 감소로 은행 전세자금대출이 1조7000억원 줄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한국은행

금융·외환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에 따라 변동했다.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5%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6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떨어졌다. 이에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달러화가 강세다.

국내에서도 장기 국고채 금리가 상승했다. 국고채금리 10년물 금리는 3월 3.41%에서 이달 11일 3.59%까지 반등했다. 원·달러 환율도 미 달러화 강세, 주변국 통화 약세 등으로 상승했다. 이달 11일 기준 환율은 1364.1원이다.

이 총재는 “환율 상승은 달러 강세에 따른 것으로 국내 문제는 아니다”며 “또한 해외주식 투자가 늘면서 해외순자산도 증대됐기에 예전처럼 환율이 상승한다 해서 부채 우려나 경제 위기가 오는 상황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신호를 작년에 줬기에 금리 인하를 언제, 올해 몇 번이나 할지가 중요하다”며 “현재 한은은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국내 물가상승률 추이를 더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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