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인터뷰] "기동볼과 나는 99% 일치"...'2020시즌 19골' 기억 되찾는 '일류 공격수', 스승과 함께 부활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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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첸코/곽경훈 기자
일류첸코/곽경훈 기자

[마이데일리 = 상암 최병진 기자] “김기동 감독님이 추구하는 방향과 나의 축구 스타일은 99% 동일하다”

서울은 3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김천상무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에서 5-1로 승리했다.

서울은 광주FC와의 개막전에서 0-2로 패한 후 2승 2무로 리그 4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게 됐다. 서울은 승점 8점으로 4위로 올라섰다.

대승의 중심에는 일류첸코가 있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일류첸코는 이날 2골 2도움으로 무려 4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일류첸코는 전반 10분 만에 페널티 박스 안에서 볼을 지켜낸 후 조영욱에게 정확하게 연결하며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후에는 직접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3분과 38분 모두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임상협의 득점도 어시스트했다. 임상협은 일류첸코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했고 이를 일류첸코가 다시 슈팅으로 이어가려고 했다. 처음에는 일류첸코의 득점으로 보였으나 임상협의 슈팅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향하면서 일류첸코의 기록은 도움으로 바뀌었다.

일류첸코/곽경훈 기자
일류첸코/곽경훈 기자

일류첸코는 득점 외에도 볼 키핑 능력을 바탕으로 한 연계 플레이와 공중볼 경합으로 서울의 공격을 주도했다. 폭넓은 움직임으로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드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만점 활약을 펼친 일류첸코는 후반전에 박동진과 교체됐고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일류첸코는 “완벽한 경기였다. 특히 전반전은 준비한 부분을 모두 다 했을 정도다. 빠르게 4골을 터트려 경기를 이르게 장악했다. 하지만 후반 15분 정도 정비가 안 되면서 끌려가기도 했다. 그럼에도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 승점 3점을 딸 자격을 증명했다”며 “서울에 온 후 가장 잘한 경기다”라고 웃었다.

일류첸코는 해트트릭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고 밝혔다. 일류첸코는 “후반전에 공간이 더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득점이나 어시스트를 하나 더 하고 싶었지만 교체에 대한 실망은 없었다. 당장 주말에 경기가 있고 앞으로도 경기가 많다. 무엇보다 박동진도 열심히 노력을 하고 훈련을 한다. 뛸 수 있는 자격이 있다. 동진이를 위해서도 매우 기쁜 마음이다”라고 했다.

일류첸코/곽경훈 기자
일류첸코/곽경훈 기자

일류첸코는 2019년 시즌 중반에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에 입성했다. 당시 포항의 감독이 지금 서울을 이끄는 김기동 감독이다. 일류첸코는 첫 시즌에 9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다음 시즌에는 리그에서 무려 19골을 터트렸다. 현재 서울에서 함께 뛰는 팔로세비치와 함께 리그 최고의 공격 듀오로 자리 잡았다.

일류첸코는 이후 전북 현대로 이적했고 2022년 시즌 중반에는 서울로 향했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아쉬움이 컸다. 2022 시즌 7골 그리고 지난 시즌 5골. 득점력과 함께 경기 영향력도 줄어들었다.

이번 시즌도 이날 경기 전까지는 포항 시절의 일류첸코가 아니었다. 일류첸코는 부상으로 1차 전지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컨디션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제주 유나이티드전 페널티킥 득점(PK)이 유일한 골이었으나 마침내 폭발하면서 팀에 승리를 안겼다.

김기동 감독/곽경훈 기자
김기동 감독/곽경훈 기자

김 감독은 김천과의 경기 전에 일류첸코와 비디오 미팅을 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일류첸코, 팔로세비치와 함께 포항 시절에 잘했던 영상들을 함께 봤다. 포항 때는 활동량도 많이 가져가면서 좌우로 많이 움직였는데 서울에서는 중앙에만 머물러 있었다. 이런 부분을 함께 이야기했다”고 했다.

일류첸코 또한 “과거에 잘했던 영상을 보면 긍정적인 마음이 든다. 미팅이 오늘 경기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과의 궁합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일류첸코는 “감독님이 추구하는 방향과 스타일이 제가 할 수 있는 축구가 99% 동일하다. 감독님의 요구하는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기에 더 자신있게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일류첸코가 올시즌 첫 골을 기록한 제주전 PK 득점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김 감독은 “당시에 (강)상우가 차고 싶어 했는데 (기)성용이가 ‘우리팀은 일류첸코가 살아야 하다’라고 상우한테 이야기했다고 하더라. 나도 같은 생각이다”라고 했다.

일류첸코/곽경훈 기자
일류첸코/곽경훈 기자

일류첸코는 이러한 이야기에 “부담감은 없다. 선수들이 저를 그렇게 생각해 준다는 걸 이제 알았는데 기분이 좋다. 나조차도 스스로에게 요구하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가 잘해야 팀이 산다기보다는 내가 잘할 때는 항상 팀원 모두가 잘했다. 혼자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오늘이 완벽한 예시였다. 모두가 압박을 해서 볼을 뺏고 나에게 찬스가 와서 득점을 했다. 축구는 한 사람이 잘한다고 되는 스포츠가 아니고 팀이 잘해야 한다”라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상암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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