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당돌한 선수를 봤나!'…대표팀 감독에게 공개 요구, "나를 경기에 출전시켜라! 나의 재능을 아는데, 내가 판도를 바꿀 것이다"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역대급 당돌함이다. 한 선수가 조국의 대표팀 감독에게 자신을 쓰라며 공개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주인공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이다. EPL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평가를 받고 있는 매디슨이지만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철저한 외면을 받아야 했다. 

매디슨은 2019년 잉글랜드 대표팀에 처음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경기에 뛰지는 못했다. 지금까지 뛴 경기는 고작 6경기가 전부다. 잉글랜드에 워낙 출충한 선수들이 중원에 많다. 주드 벨링엄도 있고, 필 포든도 있고, 데클란 라이스도 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매디슨을 외면한 이유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시간이 길어졌다. 잉글랜드는 3월 A매치로 브라질-벨기에 친선 2연전을 가졌다. 매디슨은 이번에 대표팀에 발탁됐다. 브라질전은 결장했다. 벨기에전에서도 벤치에 앉았다. 

그러다 반전이 일어났다. 벨기에 전에서 1-2로 뒤지던 후반 29분 매디슨이 투입됐다. 매디슨은 극장 경기를 만들어냈다. 후반 추가시간 매디슨이 벨링엄에게 패스를 내줬고, 벨링엄이 오른발로 마무리 지었다. 극적인 2-2 무승부. 패색이 짙던 팀을 구해낸 매디슨이었다. 그리고 잉글랜드 대표팀 첫 번째 공격 포인트도 챙겼다. 

극장 경기와 첫 공격 포인트. 매디슨은 대표팀에서도 자신감이 올라갔다. 그래서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공개 메시지를 보낼 정도로 자신감이 올라갔다. 그 메시지를 보면 매디슨의 당돌함을 느낄 수 있다. 영국의 '더선'이 매디슨의 공개 메시지를 소개했다. 

매디슨은 "내가 대표팀에서 더 자주 기회를 얻고, 더 자주 플레이를 하면 판도를 바꿀 순간들이 생길 것이다. 나는 내가 가진 재능을 알고 있다. 이 재능은 잉글랜드 대표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그것을 보여줘야 하고, 이 기회를 보여줄 기회가 있어야 한다. 벨기에를 상대로 보여줬고, 앞으로 이런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벤치에 있는 시간이 많다. 이에 매디슨은 "벤치에 있는 건 매우, 매우, 매우, 매우 심술이 난다. 하지만 나는 27세다. 경험이 풍부하다. 내가 어렸다면 토라지고,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지만 지금은 아니다. 나이가 들었고, 내가 언제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를 본다"고 털어놨다. 

매디슨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정작 경기는 1분도 뛰지 못했다. 아픔이 있다. 그래서 유로 2024에 대한 열정이 더욱 강하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은 정말 힘든 시기였다. 나는 커튼 뒤에, 보이지 않는 곳이 있었다. 월드컵에 뛰고 싶었고, 내가 가진 영향력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나는 너무 실망했다. 지금 나는 메이저대회를 여전히 가고 싶다. 여전히 배가 고프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제임스 매디슨,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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