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선발 투수가 중요하구나…" 6524일 만의 인천 스윕 '류승승승승' 한화의 선발 야구가 무섭다 [MD인천]

한화 이글스 문동주./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이래서 선발 투수가 중요하구나…"

한화 이글스의 시즌 초반 분위기가 좋다. 지난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서 2-8로 패배하며 시즌을 시작했지만, 24일 맞대결에서 8-4로 승리한 데 이어 26일부터 28일까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한화는 6524일 만에 인천에서 3연전 스윕에 성공했다. 2006년 5월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린 3연전 이후 처음이다. 2006시즌은 한화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시즌이기도 하다.

한화의 초반 상승세 요인 중 하나는 선발 야구가 된다는 점이다.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온 류현진은 3⅔이닝 6피안타 3사사구 5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지만, 2~5선발의 호투쇼가 펼쳐졌다.

한화 이글스 펠릭스 페냐./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김민우./한화 이글스

24일 LG전에 나온 펠릭스 페냐는 6⅔이닝 6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26일 SSG전 선발 김민우는 5이닝 2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27일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는 5⅔이닝 3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1실점, 28일 선발 문동주는 5이닝 6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모두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지난 28일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최원호 감독은 선발 투수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령탑은 "이래서 선발 투수가 중요하구나 생각한다. 왜냐하면 결국에 선발 투수가 무너지지 않아야 경기 초중반을 대등하게 간다"며 "선발 투수가 초반에 무너지면 경기가 대등하게 가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시즌이라면 불펜진을 일찍부터 많이 써서 어떻게든 메꿔 나갈 수 있지만, 페넌트레이스는 그럴 수 없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선발 투수의 중요성이 엄청 높다는 것을 저 스스로도 느끼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선발 투수들이 최소 실점으로 최소 5회까지 버텨주고 타선 역시 득점 지원을 확실하게 해줬기 때문에 시즌 초반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2024년 3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한화-SSG의 경기. 한화 선발 산체스가 5회초 2사 3루에서 SSG 조형우를 내야 땅볼로 잡은 뒤 포효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최원호 감독은 "선발 투수가 버텨주면 타격이 터지지 않더라도 경기 중반가지는 타이트하게 온다. 그렇게 되면 남은 이닝에 불펜과 타선에 기대를 걸고 경기를 해볼 수 있다"며 "그런데 선발투수가 초반부터 대량 실점하면 그 경기는 거의 포기하게 된다. 그렇게 봤을 때 선발 투수들이 초중반까지 안정적인 투구를 해주면서 상당히 안정된 경기 운영이 가능한 경기들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화는 원정 5연전에서 4승 1패라는 성적을 거두고 이제 집으로 돌아간다.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T 위즈와의 홈 개막전을 치른다. 선발 투수는 류현진이다. 류현진이 한화의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4년 3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한화-LG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 류현진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인천=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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