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디지털 손보사, 수익성 한계로 적자…장기손해보험 판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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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은 ‘국내 디지털 손해보험회사 동향’에서 디지털 손해보험사 동향을 분석했다. /픽사베이
보험연구원은 ‘국내 디지털 손해보험회사 동향’에서 디지털 손해보험사 동향을 분석했다. /픽사베이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온라인 채널로 보험을 파는 디지털 손해보험사가 수익성 한계로 모두 작년 3분기 적자를 냈다. 디지털 손해보험사는 운전자보험 등 장기손해보험(만기 3년 이상)으로 상품 전략을 짜고 있다.

24일 보험연구원은 디지털 손해보험사 동향을 분석한 ‘국내 디지털 손해보험회사 동향’을 발표했다.

이정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의 디지털 전환이 매출과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미미하다”며 “디지털 손해보험사는 저렴한 가격과 가입 편리성을 차별성으로 내세우며 인바운드 영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으므로 수익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먼저 종합손해보험사로서 디지털을 표방한 회사는 하나금융그룹이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해 설립한 하나손해보험과 신한금융지주가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해 설립한 신한EZ손해보험이 있다.

통신판매전문보험회사로 운영되는 디지털 손해보험회사는 캐롯손해보험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과 캐롯손해보험은 CM(사이버마케팅) 채널 판매 비중을 9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하나손해보험의 비대면 채널 비중은 2022년 73.3%이다. CM채널 비중은 2020년 9.7%에서 2023년 3분기 16.2%까지 증가했다.

디지털 손해보험사는 일상생활과 관련한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을 출시하거나, 소비자 편의성을 제고하는 부가가치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손해보험은 스마트폰으로 필요할 때마다 간편하게 가입하는 1일 단위 자동차보험과 레저보험을 제공한다. 신한EZ손해보험은 운전자, 아웃도어, 자전거, 금융, 골프, 국내여행 케어 등으로 구성된 라이프케어 레저보험을 최근 출시했다.

캐롯손해보험은 보험이 필요할 때만 보장받는 스마트 온 시리즈 등 최신 기술 접목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보험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 환급금을 지급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최근 디지털 손해보험사의 상품 전략은 낮은 수익성을 극복하는데 있다.

하나손해보험 등 종합손해보험회사는 장기손해보험(만기 3년 이상) 판매 비율이 상승하고 있다. 우선 하나손해보험은 장기손해보험 판매 비율이 2020년 3%에서 2023년 9월 6%까지 증가했다. 신한EZ손해보험은 2023년 1월 첫 장기보험 상품으로 운전자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장기보험 계리결산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백엔드 개발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디지털 손해보험사가 위험보장 공백을 완화하고 디지털 판매채널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수익성을 높여 정착하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디지털 보험사는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판매 비용을 줄이는 사업모형인 만큼 국내 보험산업에 정착한다면 새로운 경쟁과 혁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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