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련한 선배 vs 패기의 후배, 경정 순위 싸움 '불꽃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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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리경정장에서 선수들이 전속력으로 경주를 시작하고 있다. /경륜경정총괄본부 제공
미사리경정장에서 선수들이 전속력으로 경주를 시작하고 있다. /경륜경정총괄본부 제공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이제 경정 무대에서도 서서히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 신인급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됐기 때문이다. 매 경주 박진감이 넘친다. 기존 선배들도 실전에서 다져진 경주 감각으로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 준다. 선후배 간 치열한 순위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경정에서 선배 그룹은 통상 1∼5기 정도로 본다. 1∼5기 선수들은 40대 중반을 넘은 선수들이 대다수다. 체력적인 부담을 느껴 예전과 같은 힘이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실전으로 다져진 경주 감각으로 주도적인 경기를 펼치며 자존심을 지키는 선수도 상당수다.

1기에서는 서화모(A2)가 대단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2024년 8승을 기록 중이다. 1, 2코스 5승, 3코스 1승, 5코스 2승으로 출발 주도권을 잡아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뒤이어 시즌 7승을 기록 중인 한진(A1)과 6승을 기록 중인 이택근(A2) 또한 멋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2기에서는 현재 경정 최강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종민(A1)이 기복 없는 경기력으로 9승을 올렸다. 최강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어 8승을 기록 중인 최광성(A1)과 7승의 김민천(A2)도 순항 중이다.

반면에 4기 선수들의 활약은 아쉬운 상황이다. 어선규(A1)가 다승 순위 4위(8승)로 자존심을 지키고 있지만, 원용관(B2)은 18번 출전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5기 선수는 모두 고른 성적을 보여 경기의 중심에 나섰다. 최영재(A2)가 7승, 박종덕(A1), 주은석(B1)이 6승, 이승일(A1), 김희용(B1), 이종인(B1)이 각각 2승으로 5기 선수들이 총 26승을 하며 활약하고 있다.

박종덕의 활약이 돋보인다. 222년에는 13승, 2023년에는 개인 통산 최다승인 22승을 거뒀다. 특히 2023년에는 평균 출발이 0.21초였다. 단 한 번의 사전 출발 위반(플라잉)도 없이 안전한 경주를 펼쳤다. 아쉽게도 2023년 생애 첫 대상경주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좋은 경기감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평균 출발 0.18초, 승률 26.1%, 연대율 52.2%, 삼연대율 69.6%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2024년 매우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중간 기수인 6∼10기 선수 중에는 7기 심상철(A1) 9승, 배혜민(A1) 8승, 8기 정주현(A2) 8승, 10기 반혜진(A1)이 5승을 기록하며 다승 다툼을 벌인다.

이렇게 노련한 경주 운영으로 선배들이 기수들이 활약한다면, 아직 선배 기수보다는 경험은 부족하지만 과거에 비해 더 체계적인 훈련ㅊ으로 습득한 기술로 경주에 임하는 신인급 선수들의 활약도 빛나고 있다. 통상적으로 11기 이후부터를 신인급 선수라고 한다. 13기가 돋보인다.

현재 14승으로 다승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김민준(A1)의 활약이 단연 눈에 띈다. 2023년 48승으로 생애 첫 다승왕을 했고, 매년 총 5회 열리는 대상 경정 중 3회(쿠리하라배, 스포츠경향배, 그랑프리)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선수 입문 첫해인 2014년에만 2승을 기록한 이후, 이듬해부터는 꾸준히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통산 193승으로 200승을 눈앞에 뒀다.

여기에 김도휘(A1)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2022년 23승, 2023년 21승, 올해는 현재까지 7승을 거뒀다. 다승 순위 11위에 랭크됐다. 현재 통산 99승을 마크했다. 단 1승만 거두면 100승의 영광을 차지한다.

14기는 박원규(A1)가 8승으로 다승 공동 4위를 기록 중이다. 신인이었던 2017년 16승을 거두며 신인상을 차지했다. 현재 경정의 최강자라고 불리는 김종민(2기), 심상철(7기) 선수처럼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는 놀라운 실력을 갖췄다. 더불어 15기 이인(B1)과 16기 최인원(B2)이 아직은 B등급이지만 매년 향상된 경기력을 보이며 서서히 해당 기수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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