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원 감독, "세상에 없던 새로운 축제·관광 콘텐츠로 생활인구를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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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감독
김종원 감독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지방소멸’이라는 단어가 현실로 와닿는 시대다. 초등학교 입학식도 사라질 정도다. 인구 감소 위기 속에서 전국 모든 지자체가 사람·정책·콘텐츠가 성공적으로 맞물려 성공을 거둔 사례를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가운데 지역 축제도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인구 감소에 대처하는 바람직한 지역 축제의 모습은 무엇인지 김종원 감독을 만나 보았다.

-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24 관광 트렌드’를 발표했다. 관광과 축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축제 감독으로써 어떻게 보는지?

이미 보도를 통해서 많이 알려졌듯이 2024년 관광 트렌드는 ‘나만의 경험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의미의 ‘루트’다. 루트(R.O.U.T.E.)는 온전한 쉼이 있는 여행(Relax and empty your mind), 테마 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원 포인트 여행(One point travel), 낯선 여행지에서 고유한 경험을 추구하는 나만의 명소 여행(Undiscovered Place), SNS를 통하여 여행경험을 공유하는 스마트 기술 기반 여행(Travel Tech), 반려동물, 혼행(나홀로 여행), 시니어 등 모두에게 열린 여행(Easy access for everyone)을 말하는데, 이를 충족하기 위한 노력을 전국 지자체들이 하고 있고, 지역 축제도 이런 관광 트렌드를 받아들이는 추세다.

- 축제와 연관해서 새로운 관광 트렌드를 잘 반영한 대표적인 지역을 예로 든다면?

우선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도 시흥시를 들 수 있다. 시흥시의 대표적인 축제가 9월에 열리는 ‘시흥 갯골 축제’다. 이 축제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품은 경기도 유일의 내만 갯골에 자리 잡은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열리는데 앞서 말한 관광 트렌드를 모두 충족하고 있다. 옛 염전 터와 습지가 어우러진 자연환경에서 온전한 쉼(休)과 나만의 명소 여행을 만끽할 수 있는 대표적 축제다. 더불어서 다양한 테마의 생태 프로그램이 있어 테마 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원 포인트 여행이 가능하다. 또 반려동물까지도 함께 할 수 있는 모두에게 열린 착한 여행지다.

- 앞서 서두에서 많은 지자체가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고 했는데 성공 사례로 꼽을 만한 지역은?

우선 먼저 생활인구가 무엇인지 얘기하고 싶다. 아직은 생소한 생활인구는 2023년 1월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에 의해 도입된 새로운 개념으로, 그 지역에 등재된 주민등록 인구와 교류 인구 즉 체류 인구 등을 모두 포함한다. 다시 말하면 잠깐 들러서 체류한 사람도 그 지역의 생활인구로 보는데 지역 축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체류 인구 증대를 위해서는 축제보다 더 좋은 도구는 없다고 보는데 이를 잘 활용한 지역이 전라남도 해남군(명현관 군수)이다.

명현관 해남군수
명현관 해남군수

올해 전라남도 땅끝마을 해남군이 체류형 관광객 확대를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담은 ‘땅끝에서 세계로!’ 해남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을 새롭게 내놓았다. 해남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은 해남군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해남에서 열리는 축제를 포함 관광지 4곳 이상 방문하면 응모가 가능하다. 축제 현장에서 배부된 오프라인 스탬프 북에 직접 스탬프를 찍으면 된다. 해남 축제를 포함해 관광지 4곳 이상 방문하면 추첨을 통해 주어지는 세계 땅끝 여행권은 ‘땅끝’이라는 해남의 정체성을 반영한 컨셉으로 그야말로 신의 한 수라고 본다.

해남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의 체류시간이 늘어나면 해남 생활인구 증대가 이뤄지고, 크고 작은 경제활동을 한다든가 아니면 즐길 거리를 찾는다든가 그래서 해남 지역이 북적북적해지면 지역 활성화로 이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 생활인구와 연결되는 게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합친 '워케이션'이다.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지역을 추천한다면?

일(work)과 휴가(vacation), 워케이션을 추구하는 세대는 MZ 세대다. 일하는데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을 때 MZ 세대는 일거리를 들고 새로운 장소를 찾는다. 최근 워케이션의 성지로 떠오른 곳이 강원도 양양이라고 본다. 책상에서 고개만 들어도 파도와 서핑하는 사람들이 보여서 일에 집중도도 높아지고 힐링도 된다는데 수도권에서도 워케이션을 누릴 수 있는 성지가 있다. 바로 시화호 거북섬이다.

시흥시 거북섬에는 국내 최대 인공 서핑장과 워케이션을 누리기에 딱 좋은 가성비 높은 숙박시설, 그리고 MZ 세대 취향 저격 사계절 축제가 있는 곳이다. 올해 시화호 30주년을 맞아 거북섬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아름다운 경관과 온전한 쉼, 짜릿한 나만의 추억을 만들기에 최적의 장소인 시화호 거북섬을 워케이션 장소로 추천하고 싶다.

- 마지막으로 올해 크고 작은 축제를 많이 진행할 텐데 김 감독만의 성공 전략은?

앞서 말했듯이 2024년 축제는 올해 관광 트렌드는 ‘나만의 경험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의미의 ‘루트’와 궤를 같이해야 성공한다. 또 MZ 세대가 추구하는 워케이션도 충족해야 하는 새로운 변화와도 맞물려 있기에 축제 콘텐츠가 일상의 삶과 밀착된 듯하면서도 신선해야 한다. 그래서 하나의 아이템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축제에 많은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게 좋은 게 아니다. 딱 하나 강력한 한방으로 방문객을 사로잡았을 때 입소문이 나서 사람이 사람을 모으는 선순환이 이뤄진다. 여기에는 축제 공간도 중요하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화려한 무대를 보여주는 것보다 아름다운 주변 공간을 킬러 콘텐츠로 만드는 전략이 있어야 한다. 하나의 아이템, 킬러 콘텐츠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귀가 얇으면 안 된다. 배가 산으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축제 성공을 위해서는 말보다 행동이다. 확실한 판단이 서면 도전하는 게 맞다. 도전에서 새로운 콘텐츠와 변화가 시작된다. 성공한 콘텐츠 하나가 지역 경제를 살리고 지역의 이미지를 바꾼다. 단순히 보여주는 축제에서 방문객이 주체가 되는 ‘경험의 축제 시대’가 왔다는 점을 놓치면 실패한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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