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 수수료 안 받아요”…금융업계, 외환서비스 경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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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토스·신한, 매일 가입자 1만 유입
중장기적으로 외화 운용 수익 등 예상돼

하나금융그룹, 토스뱅크, 신한금융그룹에 이어 KB금융그룹까지 외화 무료 환전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픽사베이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금융업계가 외화 환전 서비스에 있어 수수료 이익을 포기한 대신 신규 고객 확보를 택했다.

하나금융그룹, 토스뱅크, 신한금융그룹에 이어 KB금융그룹까지 외화 무료 환전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 토스뱅크, 신한카드 등은 외화 무료 환전 서비스 가입자가 매일 1만~2만명씩 꾸준히 늘고 있다. 각사 상품은 달러, 엔화 등 외화 환전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또한 환전한 외화를 카드로 결제해도 수수료가 없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는 작년 11월 이후 97일 만에 가입자 100만명이 늘었다.

‘평생 수수료 무료’를 내세운 토스뱅크 외화통장도 출시 3주 만에 계좌수 60만좌를 기록했다. 해당 외화통장에 연결된 체크카드는 50만장이다.

신한 쏠 트래블 체크카드도 지난 25일 기준 발급매수 16만장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수수료 무료는 물론 해외 가맹점 할인도 제공해 출시 2주 만에 빠른 속도로 가입자가 늘고 있다.

신한 쏠 트래블 체크카드가 지난 25일 기준 발급매수 16만장을 기록했다./신한카드

경쟁사가 외화 무료 환전 서비스로 고객을 빠르게 확보하자 KB금융그룹도 대응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KB국민카드와 협업해 오는 4월 중 해외 이용 특화 카드인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한다. 해당 카드에는 환전 수수료 면제, KB페이 이용 시 추가 할인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금융업계가 외화 무료 환전 서비스를 연달아 출시하는 이유는 중장기적 부수 효과 때문이다.

은행은 확보한 외화를 운용해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 통상 고객이 여행을 가기 전에 환전한 외화를 즉시 사용하지 않고 일정 기간 보유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카드사는 일단 신규고객을 확보한 후 이를 활용해 타 상품과 연계 등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할 수 있다.

한편 해외 현지 카드결제에 따른 부담이 해소되면서, 올해도 해외 카드 사용금액이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3년 거주자 카드 해외사용금액이 192억달러로 직전년 대비 32.2% 증가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휴가를 떠나기 전에 해외 결제에 유리한 카드를 찾아보고 가입하려는 소비자가 많다”며 “당분간 하나카드, 토스뱅크, 신한카드 상품으로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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