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우는거 아니야" 감독으로 첫 물벼락 고희진 감독…오늘은 마음껏 뿌려라! [곽경훈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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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 울지마!" 선수들의 놀림에도 싱글벙글

흥국생명을 잡고 4연승을 기록한 정관장 고희진 감독이 선수들에게 물세례를 받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마이데일리 = 대전 곽경훈 기자] 정관장 고희진 감독이 감독으로 첫 물벼락을 맞았다.

정관장이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진행된 '2023~2024 도드람 V리그' 흥국생명과의 홈 6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3, 25-22, 25-27, 25-23) 승리하면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정관장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 앞에서 1세트와 2세트 근소한 점수 차로 잡으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듯 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3세트 역전과 역전을 거듭하며 25-25 듀스에서 김수지가 지아와 이소영의 공격을 막으며 경기를 4세트로 가져갔다.

4세트에서도 양팀은 팽팽했다. 21-21 동점에서 염혜선이 김연경의 공격을 막으며 달아났고, 세트 포인트에서 메가가 오픈 공격을 성공 시키며 환호했다.

7연승에 도전했던 흥국생명은 고개를 숙이며 아쉬워 했고, 정관장 선수들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정관장은 지아가 28득점, 메가가 19득점, 정호영과 이소영이 각각 12득점, 10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정관장은 17승 14패 승점 53점으로 4위 GS칼텍스(승점 45점)와의 승점 차를 벌렸다.

경기 종료 후 이례적으로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고희진 감독이 마이크를 잡았다. 고희진 감독의 주위에 물병을 들고 모인 선수들은 고희진 감독을 향해서 "울지마! 울지마!"를 외쳤다. 고희진 감독은 손수건을 꺼내 땀을 닦는 모습을 보였지만 울컥한 표정은 숨길 수 없었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이 인터뷰에서 울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선수들에게 물벼락을 맞은 뒤 활짝 웃는 정관장 고희진 감독 / 한국배구연맹.

고희진 감독은 "흥국생명을 상대로 선수들이 스스로 이겨냈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라고 밝혔다.

선수들은 인터뷰가 끝난 고희진 감독에게 축하의 물폭탄을 투하했다. 고희진 감독도 승리의 기쁨과 함께 시원한 물세례를 받으며 즐거워했다.

지아와 정호영인 끝까지 고희진 감독에게 물폭탄을 뿌렸고, 특히 정호영은 바닦에 고인 물까지 손으로 퍼서 다시 고희진 감독에게 뿌리는 장난까지 쳤다. 모두 활짝 웃으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정관장 정호영이 바닦에 고인 물을 퍼서 다시 고희진 감독에게 뿌리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정관장 고희진 감독이 흥국생명과의 경기를 잡은 뒤 기뻐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4연승을 기록한 정관장은 2016~2017 시즌 이후 7년 만에 봄 배구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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