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로하스' 급기야 홈런…역시 야구 잘 하는 이름, 이승엽이 웃는다[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역시 야구를 잘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인가.

두산 외국인타자 호세 로하스의 시범경기 타격감이 좋다. 로하스는 27일 고척 키움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했다. 시범경기 중간성적은 27타수 10안타 타율 0.370 1홈런 5타점 4득점.

두산은 오랫동안 동행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결별하고 호세 로하스와 손을 잡았다. 페르난데스와 달리 외야수다. 우투좌타. 이승엽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김재환이 지명타자로 빠지면 좌익수로 갈 수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우익수”라고 했다.

역시 외국인타자에게 중요한 건 타격이다. 로하스는 15~16일 NC전, 26일 잠실 삼성전을 제외하고 6경기서 최소 1안타 이상 날렸다. 21일 KT전과 25일 삼성전은 2안타였다. 단, 마수걸이 홈런이 나오지 않았는데 이날 기분을 전환했다.

0-2로 뒤진 6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키움 양현에게 볼카운트 1B1S서 3구 커브를 잡아당겨 추격의 우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로하스는 잠수함 투수가 익숙한 듯 변화구가 조금 높게 들어오자 여지 없이 장타로 연결했다. 7회에는 우선상 1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사실 KBO리그 역사를 돌아볼 때 호세와 로하스는 야구를 잘 하는 선수들이었다. 롯데의 역사를 썼던 펠릭스 호세와 KT의 장수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가장 대표적인 인물. 두산으로선 이 기분 좋은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이어지길 바랄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승엽 감독은 김재환과 로하스, 양석환 등을 중심타자로 좋고 시즌을 구상할 것이다. 아무래도 작년에 부진했던 김재환과 KBO리그 연착륙을 장담할 수 없는 로하스를 시범경기서 확인하고 싶었을 것이다. 김재환은 컨디션이 올라온 걸 확인했고, 로하스의 페이스 역시 좋다. 정규시즌 개막 후 다시 떨어질 수 있겠지만, 현 시점에선 올해 두산 타선의 확실한 동력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승엽 감독은 "로하스는 팀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했다.

로하스는 "공을 강하게 때리는 것에 집중한다. 팀에 도움이 돼 기쁘다. 수비는 외야와 내야 모두 필요하면 나갈 수 있다. 연습하고 있다. 지명타자도 좋지만 수비를 나가는 게 맞는 것 같다. 지명타자에 대한 접근법은 다르지만 괜찮다. 아직 한국 투수들을 많이 상대하지 않았지만, 시즌은 길어서 적응할 것 같다. 매 타석 기본에 충실할 것이다"라고 했다.

[로하스. 사진 = 고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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