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이닝 1실점 호투에도' 1선발 "100% 컨디션 아니었다"…시즌 때 더 무서워진다 [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시즌을 앞둔 웨스 벤자민(KT 위즈)의 컨디션이 좋다.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벤자민은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실점(1자책) 3피안타 2삼진으로 호투를 펼쳤다. KT는 벤자민의 활약과 앤서니 알포드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8-2로 승리했다.

벤자민은 지난 시즌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KT에 입단해 6월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17경기 5승 4패 96⅔이닝 34실점(29자책)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시즌을 치를수록 점점 좋아지는 모습이었다. 특히, 9월에 4경기 23⅓이닝 6실점(5자책) 평균자책점 1.93으로 맹활약했다.

KBO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앞둔 벤자민은 시즌 전부터 작년보다 공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작년보다 공이 훨씬 좋다. 대표팀하고 연습경기를 할 때도 대표팀 선수들이 작년 공하고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고 전했다.

벤자민은 "비시즌에 투심패스트볼 연습을 많이 했다. 땅볼 타구를 유도하기 위해 연습한 것"이라며 "구속도 빨라졌다. 감독님이 이런 부분을 보시고 더 좋아졌다고 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벤자민은 경기 소감에 대해 "원정에서 돌아오는 길이 길었다. 컨디션은 100%가 아니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던졌다. 좋은 결과가 있어서 만족한다"며 "포심패스트볼 제구력은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슬라이더가 옆으로 휘어야 되는데 밑으로 떨어졌다. 그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벤자민은 4이닝 동안 63개의 공을 던졌고 그중 32개의 공이 포심패스트볼이었다. 최고 구속은 149km/h가 찍혔다. 벤자민은 "지금 포심패스트볼 평균 속도는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 낮게 나온다. 하지만 계속 공을 던지고 연습하면 구속도 올라올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대체 외국인투수로 입단했지만, 벤자민은 이제 KT의 1선발이 됐다.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둔 각오로 "1선발로 뛸 수 있는 기회를 받아 영광으로 생각한다. 책임감도 갖고 있다"며 "내가 나가는 경기에서 항상 KT가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KT 선발 벤자민이 20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3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KT의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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