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위권 평가? 연봉킹 한마디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MD오키나와]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심혜진 기자] 올해 삼성을 향한 전망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비시즌 이렇다 할 전력보강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봉킹' 구자욱(30)의 생각은 달랐다.

삼성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를 독하게 치르고 있다. 일명 '지옥훈련'으로 치고 받고 구르고 열심히 훈련 중이다. 태양 밑에 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 선수들의 얼굴은 모두 검게 그을렸다.

베테랑 선수들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고참급의 강민호, 오승환 등은 솔선수범해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어느덧 중고참에 속하는 구자욱도 마찬가지. 어느덧 지옥훈련의 끝도 보이기 시작한다.

구자욱은 "나부터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고 팀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다들 지옥훈련이라고 하지만 선수들도 좋은 마음을 갖고 참가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훈련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지옥훈련에 대해 짧게 소개를 해줬다. 구자욱은 "일단 야구장에 있는 시간이 길다. 그러다보면 집중력이 조금 흐트러질 때도 있다. 나 역시 그 부분이 힘들었지만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주셨다"면서 "우리가 오전 8시에 야구장에 나오는데 방에 온전히 들어오는 시간이 밤 8시가 넘더라. 아마 훈련량이 더 많은 후배들이 더 힘들었을 것이다. '힘들어도 파이팅 하자"고 격려를 하며 보냈다"고 말했다.

고참 선수들의 솔선수범도 지옥훈련을 버티는 데 한 몫을 했다. 강민호, 오재일, 이원석, 김헌곤 등 베테랑 선수들이 앞장섰다.

구자욱은 "고참 형들이 선수들이 말 없이 잘 따라갈 수 있게끔 엄청 노력을 했다. 정말 힘든 훈련을 할 때도 가장 먼저 선두에 서서 더 열심히 해주셨고 후배 선수들은 그걸 보면서 당연히 열심히 할 수 있었다.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셔서 후배로서 정말 감사했다"며 "플레이는 아니지만 훈련을 하면서도 엄청난 효과를 줄 수 있구나 느꼈고, 나 역시 고참이 되면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삼성은 연습경기 6연패에서 탈출해 3연승 대반전을 이뤘다. 3승 모두 대역전극이었다. 당연히 선수단 분위기도 올라왔을 터.

구자욱은 "야구라는 스포츠가 워낙 분위기가 중요한 스포츠다. 사실 지금 결과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씀하시지만 어떻게 결과가 중요하지 않겠나. 지금이어서 오히려 다행이다라고 말할 수 있지만 선수 입장에선 경기에서 졌을 때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엄청 노력을 했는데도 지면 더 속상하다.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분위기를 이어가 계속 이기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고 강조했다.

구자욱은 하위권 전력 평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구자욱은 "선수들 정말 열심히 했다. 저평가 되어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지 않나. 감독님과 코치님들도 분명한 의도가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이런 훈련을 강조하셨을 것이다. 우리도 더 높은 결과를 바라보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구자욱. 사진=마이데일리DB]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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