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 '빨간불' ...'유럽 왕따' 러시아, 항저우 아시안게임 나온다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아시안게임에 유럽 국가 러시아가 출전해 아시아 국가들과 경쟁한다.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26일 “OCA는 스포츠의 통일된 힘을 믿는다. 운동선수는 그들의 국적 및 여권 소지 여부와 무관하게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서로 경쟁해야 한다. 따라서 OCA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에게 아시안게임 출전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2023년 9월에 중국 항저우에서 제19회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당초 2022년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개최국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심화 탓에 1년 연기됐다. 2024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에게는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대단히 중요한 무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도 타격을 받는다. 러시아 축구대표팀은 2022년 12월 기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에 올랐다.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으로 제재 및 징계를 받아서 수개월째 하락한 순위가 37위다.

한국 축구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던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고, 故 이광종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종목에서 총 5회 우승한 최다 우승팀이다.

한국 외에 이란은 4회 우승, 인도와 미얀마, 대만은 2회씩 우승, 일본, 북한, 이라크, 우즈베키스탄, 카타르는 각 1회씩 우승했다. 이처럼 한국이 강세를 나타내는 남자축구 종목에 ‘불청객’ 러시아가 출전하면 금메달 획득의 꿈은 멀어질 수 있다.

러시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에 그치지 않고,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까지 내다본다. 다만 팀 자격으로 나가지 않고 선수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 참가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내부에서도 러시아 선수들의 개인 참가를 모색한다는 발언이 나왔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에 글과 영상을 올리며 “러시아 선수들의 그 어떤 ‘중립의 깃발’도 명백하게 피로 물들어있다. IOC의 결정에 대단히 실망스럽다. 러시아 선수들이 국제 스포츠 대회에 나가면, 앞으로 테러 국가가 스포츠에 정치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는 이를 막을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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