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사나이도 좋지만…영웅들 핫코너, 7500만원 회수 ‘2023년 많관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가을 사나이도 좋지만…

키움 3루수 송성문은 ‘가을 사나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대표적인 타자다. 실제 SSG와의 한국시리즈서 21타수 8안타 타율 0.381 2타점 4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KT와의 준플레이오프서는 15타수 3안타 타율 0.200 1홈런 4타점에 그쳤다. 그러나 최종 5차전서 1-2로 뒤진 4회말에 역전 결승 투런포를 터트리며 직접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놨다. LG와의 플레이오프서 14타수 2안타, 타율 0.143으로 부진했을 뿐이다.

실제 송성문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통산 2경기서 9타수 4안타 타율 0.444 3타점 2득점, 준플레이오프 통산 12경기서 31타수 11안타 타율 0.355 1홈런 5타점 5득점, 플레이오프 통산 12경기서 38타수 10안타 타율 0.263 2홈런 11타점, 한국시리즈 통산 10경기서 33타수 14안타 타율 0.424 5타점 5득점이다.

포스트시즌 통산 36경기서 111타수 39안타 타율 0.351 3홈런 24타점 12득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기록만 봐도 송성문은 가을사나이 중에서도 ‘상남자’다. 물론 송성문은 가을야구에 강한 이유를 딱히 과학적으로 설명하지는 못했다.

컨디션 관리, 상대 분석 등 본인이 준비를 잘 한 덕분이다. 중요한 경기서 해야 할 일을 해내는 응집력이 뛰어난 편이다. 내부적으로는 풀타임 20홈런도 가능하다고 바라본다. 시즌 중 강병식 타격코치는 “고척이면 15홈런만 쳐도 (다른 구장을 홈으로 쓴다고 가정하면)20홈런을 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만큼 중거리타자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가을 사나이도 좋지만, 정규시즌서 확실한 임팩트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올해 142경기서 547타수 135안타 타율 0.247 13홈런 79타점 OPS 0.673. 김민성(LG) 이적 후 주인이 없었던 핫코너에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홍원기 감독은 3루수 송성문, 2루수 김혜성, 중견수 이정후, 포수 이지영만큼은 붙박이로 운영했다. 송성문의 경우 상대적으로 실적이 확실치 않지만 전폭적인 기회를 받았다. 군 복무를 마친 2021시즌에는 주로 2루수로 나섰지만, 군 복무 전에 3루수 경험이 많은 만큼, 키움을 대표하는 3루수로 커야 한다고 판단했다.

풀타임이 처음이다 보니, 경기력의 기복이 극심한 편이었다. 몰아치는 맛은 분명히 있는 만큼, 좀 더 일관성을 보여주면서 각종 수치를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최근 세 시즌 연속 2할5푼이 되지 않은 애버리지는 더 올릴 필요가 있다. 그러나 키움은 송성문을 20홈런이 가능한 중거리타자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에 초점을 맞춘 상태다.

13홈런에 79타점과 포스트시즌 맹활약을 감안할 때, 키움은 올 시즌 송성문의 연봉 7500만원을 완전히 회수했다고 봐야 한다. 2023시즌에는 생애 첫 연봉 1억원에 도전한다. 당연히 여기서 만족해선 안 된다.

[송성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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