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주인공 역시 '탈LG효과'의 주역 이었다 [송일섭의 공작소]

[마이데일리 = 송일섭 기자] kt 위즈 배정대가 팀을 준플레이오프 무대로 올려놓았다.

kt 위즈는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8회말 터진 배정대의 싹쓸이 3타점 결승타에 힘입어 6-2로 승리하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선발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투구수 82구,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역투한 소형준과, 그 뒤를 받쳐준 김민수의 활약도 돋보였지만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3타점 결승타를 때려낸 배정대였다.

배정대는 팀이 한점차로 앞서있던 8회말 알포드, 장성우, 오윤석의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 장현식의 132km 슬라이더를 통타해 좌익수 옆을 빠지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아슬아슬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결정적인 한방 이었다.

성남고 출신의 배정대는 1995년생으로 2014년에 LG 트윈스에 지명되며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원래 이름은 배병옥이었지만 지난 2018년에 배정대로 개명했다. 서울 출신 답게 어렸을때 부터 '엘린이'로 활동을 했으며 LG 팬들의 바람대로 LG 트윈스에 2차 1순위로 지명됐다.

2군에서 간간히 활약했으나 결국 1군에 오르지 못하고 전력외 선수로 분류됐고 2015년 kt 위즈 전력보강선수 지명을 받아 이적했다. 1,2군을 오르내리며 경찰야구단에서 군복무까지 마친 배정대는 2020년 전경기에 출장하며 재능을 꽃피웠다. 타율 0.289에 154 안타를 기록한 배정대는 끝내기 안타만 4번을 때려내며 '끝내주는 남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 배정대가 3타점 결승타를 때려내고 있다.

▲ 2루에서 포효하는 배정대

▲ 배정대가 결승타에 포효하고 있다.

'탈LG효과'라는 용어가 있다. LG 트윈스에서 부진했던 선수들이 다른 구단으로 이적한 이후 맹활약하는 현상을 부르는 용어로 야구팬들은 '탈G효과'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용규, 김상현, 박경수, 정의윤, 박병호 등이다. 특히 박병호는 키움으로 이적한 뒤 리그를 호령하는 홈런타자로 거듭났다. 배정대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맹활약하며 '탈LG효과'의 주역으로 올라서고 있다. LG 팬들은 잠재력 있는 선수를 놓친 구단을 탓하기도 하지만, LG 트윈스 출신으로 타 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응원하기도 한다.

kt 위즈가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승리할 경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된다. '탈LG효과'의 주역이 주전으로 활약하는 kt 위즈가 과연 LG 트윈스와 가을 야구를 할수 있을까.

키움과 kt의 준플레이오프 시리즈는 오는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배정대가 결승타를 때려낸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 = 수원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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