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마치 우승팀 같은 축제 분위기…막내의 10승 그냥 안넘어갔다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마치 우승팀과 같은 축제 분위기였다.

심지어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KIA는 승리의 순간을 즐겼다.

KIA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와의 경기에서 8-3으로 승리했다.

KIA에겐 귀중한 1승이었다. KIA는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날 승리로 6위 NC와의 격차를 2경기로 벌린 KIA는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 매직넘버도 2로 줄이면서 가을야구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이날 경기의 수훈선수는 선발투수 이의리였다. 이의리는 선발로 나와 5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시즌 10승째를 따냈다. 지난 해 신인왕을 수상한 이의리는 프로 2년차인 올해 데뷔 첫 10승 고지를 점령하는 감격을 맛봤다.

이의리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서자 KIA 선수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양현종의 주도 하에 작전이 펼쳐졌다. 그리고 그들은 이의리의 인터뷰가 끝나기만 기다렸다.

무슨 이유 때문이었을까. 바로 이의리의 10승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것. 그들의 손엔 아이스박스와 물병이 있었다. 이의리가 인터뷰를 마치자 그들은 기다렸다는 듯 '얼음물 세례'를 했고 이의리는 흠뻑 젖고 나서야 덕아웃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선수들은 서재응 투수코치에게도 물을 한가득 뿌리면서 격하게 애정(?)을 드러냈다.

이의리는 데뷔 첫 10승을 거둔 소감으로 "아직 얼떨떨하다. 10승에 대한 생각은 없었다. 개인보다 팀의 승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오늘 경기가 내 경기다'라는 마음으로 던졌다. 내 계획대로 돼야 하는 경기라는 마음가짐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잠실구장을 찾은 KIA 팬들도 기쁨을 순간을 만끽했다. 경기 종료 후에도 응원가를 쉴새 없이 부르며 KIA의 승리를 자축했다. 이런 기운이 모여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아닐지. KIA는 이제 5일 광주 LG전을 승리하고 NC가 롯데에 패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KIA 선수들이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KBO 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8-3으로 승리한 뒤 시즌 10승을 거둔 이의리에게 물세례를 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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