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게주의 MVP 희망고문? "트리플크라운으로는 부족해, 오타니는 특별하니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트리플크라운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ESPN이 15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개인상을 점검했다. 아메리칸리그 MVP 레이스에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대세론'은 흔들리지 않았다. ESPN의 AXE(Award Index)에 따르면, 오타니는 155점으로 1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는 141점으로 2위다. 마커스 세미엔(토론토)이 138점으로 3위.

ESPN이 스포츠북의 도움을 받아 매긴 MVP 배당에서도 오타니의 아성은 굳건했다. -5000으로 1위다. 블게주는 +550으로 꽤 차이가 있다. 오타니의 9월 부진을 감안해도, 블게주가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해도 대세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SPN은 "오타니가 압도적 지지와 함께 만장일치로 MVP에 선정될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여전히 그가 MVP 레이스에서 가장 인기 있지만, 화물열차가 약간 느려졌다"라고 했다. 16일까지 9월 38타수 6안타 타율 0.158 2홈런 4타점 3득점이다. 투수로도 9월 2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97로 좋지 않다.

물론 블게주의 질주에도 주목했다. 9월에만 타율 0.355 6홈런 7타점 18득점이다. 트리플크라운을 넘어 타격 6~7관왕이 보인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45개), 타율 1위(0.317), 최다안타 1위(173개), 타점 공동 3위(103개), 득점 1위(116개), 장타율 1위(0.611), 출루율 1위(0.406)다.

ESPN은 "블게주는 나머지 뜨거운 토론토 선수들과 계속 달리고 있다. 오타니가 주춤한 동안 토론토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게레로 또는 세미엔이 최소한 몇 개의 1위 표를 얻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투수로서 130이닝 이상 던지며(현재 115⅓이닝) 약 11승(현재 9승), 타자로서 약 50홈런(현재 44홈런)을 터트릴 오타니를 거부하는 건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라고 했다.

심지어 ESPN은 "블게주에게 희망의 조각은 이렇다. 트리플크라운에 오르고, 몇 번의 하이라이트를 지배하는 클러치 타격을 하며, 토론토를 와일드카드 슬롯에 올려놓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오타니가 한 일은 매우 특별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블게주에게 MVP는 희망고문과 같다는 뉘앙스다.

[블게주(위), 오타니(아래).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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