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홈런 2방' 고영표, 미국전 4⅔이닝 4실점 남기고 강판 [도쿄올림픽]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새로운 '국제용 투수'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고영표(31·KT)가 잘 던지다 홈런 2방을 맞고 말았다.

고영표는 31일 일본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예선 미국과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고영표는 3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한국의 1-0 리드를 지켰다. 패스트볼 구속이 140km도 나오지 않았지만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필두로 변화무쌍한 피칭으로 미국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그러나 4회말 선두타자 에디 알바레스에게 몸에 맞는 볼로 출루를 허용하면서 실점을 발단을 만들고 말았다. 타일러 오스틴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지만 트리스턴 카사스에게 우월 2점홈런을 맞고 1-2 역전을 허용했다.

고영표는 5회말에도 등판했으나 또 홈런을 맞고 좌절했다. 닉 앨런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헌납한 것이다. 여기에 제이미 웨스트브룩에 중전 안타를 맞았고 한국은 그제서야 고우석과 투수교체를 택했다. 고우석은 타일러 오스틴에 중전 적시타를 맞아 고영표가 내보낸 웨스트브룩이 득점, 고영표의 실점이 추가됐다. 4⅔이닝 4피안타 6탈삼진 4실점. 아쉬운 결과였다.

고영표는 올해 KBO 리그에서 14경기에 나와 7승 4패 평균자책점 3.87로 활약한 투수다. 14경기 중 12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할 정도로 꾸준한 투구를 보여줬다. 그러나 올림픽에서는 'QS 머신'이 가동되지 않았다.

[야구대표팀 고영표가 31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미국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일본 요코하마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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