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류현진 "할아버지께 마지막까지 이기는 모습 보여드려 다행"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할아버지께서 야구를 좋아하셨는데 마지막까지 이기는 모습을 보여 드려서 다행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 류현진(34)이 마침내 10승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87구를 던지며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토론토는 13-1로 대승을 거뒀고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후 처음으로 10승 고지를 정복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26으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시즌 초반에 정말 좋았던 몇 경기가 이런 모습이었다. 이때 보여준 제구력과 구위를 계속해서 보여줘야 한다"고 이날 경기처럼 앞으로도 꾸준한 투구를 이어갈 것임을 다잠했다.

이제 토론토는 31일부터 홈 구장인 로저스센터로 돌아가 경기를 치른다. "정말 기대된다. 드디어 홈에서 야구할 수 있다는 것이 기대된다"는 류현진은 토론토에서의 적응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편한 마음을 갖고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의 할아버지 류용석씨는 29일 영면했다. 할아버지에게 바치는 1승이었다. 류현진은 "부모님께서는 내가 신경을 쓸까봐 말씀을 해주지 않으셨다. 할아버지께서 야구를 좋아하셨는데 마지막까지 이기는 모습을 보여 드려서 다행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한국야구 대표팀은 29일 이스라엘을 꺾고 도쿄올림픽 첫 승을 신고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이끈 주인공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대표팀이 첫 승을 거두는 것을 봤다. 계속 이겼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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