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투수 물 건너가나?’ 김광현, ML 첫 4피홈런 악몽 [MD포인트]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7월의 투수를 노렸던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 무너졌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다 피홈런을 범해 패전투수 위기에 몰렸다.

김광현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2⅔이닝 동안 58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4피홈런) 2사사구 5실점(5자책)에 그쳤다. 탈삼진은 없었고, 평균 자책점은 2.88에서 3.31로 치솟았다.

김광현은 이날 전까지 7월 4경기에서 4승 평균 자책점 0.72로 맹활약했다. 4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작성, 박찬호(1998년 7월)와 류현진(2019년 5월)에 이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대 3호 이달의 투수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하지만 김광현은 7월 마지막 등판서 거짓말처럼 무너졌다. 1회말을 삼자범퇴 처리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2회말 레예스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한 게 악몽의 시작이었다. 김광현은 이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2-1 리드를 되찾은 3회말에만 3개의 피홈런을 내주며 4실점, 고개를 숙였다.

결국 김광현은 3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3회말 2사 상황서 저스틴 밀러와 교체됐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1경기에서 4피홈런을 범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종전 기록은 지난달 5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범한 2피홈런이었다.

김광현은 6패 위기에 몰리는 등 7월 평균 자책점이 2.28까지 치솟으며 7월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눈앞으로 다가온 듯했던 7월의 투수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경쟁자인 코빈 번스(밀워키)는 7월 평균 자책점 0.99를 기록 중이다.

밀워키 브루어스가 공개한 선발 로테이션에 따르면, 번스는 오는 8월 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현지시각으로 7월 31일 경기인 만큼, 이 경기 결과에 따라 7월의 투수 주인공도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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