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가 남긴 '코리안 빅리거 추억'…한국인 유망주 모으는 피츠버그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또 한 번 '한국인 유망주' 수집에 나섰다.

피츠버그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피츠버그는 '올스타 2루수' 애덤 프레이저를 내주고 현금 약 140만 달러(약 16억원)와 세 명의 유망주를 받았다.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피츠버그는 또 하나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피츠버그는 27일 뉴욕 양키스에 우완 투수 클레이 홈스를 내주고, 내야수 박효준과 디에고 카스티요를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올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5위(38승 61패)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가능한 피츠버그가 선수단 재정비에 나선 것. 피츠버그는 팀 내 최고 유망주 중 하나로 손꼽히는 배지환과 양키스에서 재능을 인정받은 박효준까지 한국인 내야수 유망주들로 팀 미래 구상에 나섰다.

피츠버그가 한국 내야수 유망주에게 열을 올리는 이유는 있다. 바로 강정호 때문이다. 피츠버그는 지난 2015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 리그 진출을 노리던 강정호를 영입했다. 강정호는 데뷔 첫해 126경기에 출전해 15홈런 58타점 타율 0.287, OPS 0.816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강정호는 2015년 7월 25경기에 출전해 3홈런 9타점 타율 0.379, OPS 1.064의 뛰어난 성적으로 노아 신더가드(뉴욕 메츠) 등을 꺾고, 이달의 신인에 선정됐고, 시즌이 끝난 후에는 신인왕 투표에서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정호는 2016년에도 103경기에 출전해 21홈런 62타점 타율 0.255으로 최고의 '가성비' 역할을 톡톡히 했다. 비록 끝맺음은 좋지 않았지만, 2015~2016년 강정호는 피츠버그의 영입 '대 성공' 사례였다. 강정호로 재미를 본 피츠버그는 본격적으로 한국인 유망주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고, 2018년 배지환을 영입했다.

배지환은 올 시즌 더블A 알투나 커브에서 41안타 33득점 12도루 타율 0.273를 기록하며 잘 성장하고 있다. 올해 초반에는 '초청 선수' 자격으로 빅 리그 스프링캠프를 경험, 택시 스쿼드로 시즌 초반에는 비상 전력에도 이름을 올렸다. 현재 피츠버그 유망주 랭킹 13위에 올라 있다.

피츠버그는 한국인 유망주 수집은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또 이루어졌다. 올해 트리플A에서 56안타 10홈런 29타점 8도루 타율 0.327, OPS 1.042로 펄펄 날던 박효준을 영입했다. 박효준의 경우 양키스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피츠버그에서는 조금 더 입지가 나아질 전망이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강호들 속에 끼어있는 피츠버그는 다시 도약하기 위해 전력을 재정비하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활약 중인 유망주들은 언젠가 '강팀 피츠버그'의 주축이 될 수 있는 선수들. 박효준과 배지환이 그 중심에 있을 수도 있다.

[강정호, 박효준, 배지환. 사진 = AFPBBNEWS, 배지환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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