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 취약점 있을 것" 변연하 믿음, 전주원호 올림픽 선전 기원[도쿄올림픽]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2명의 취약점은 있을 것이다."

전주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의 도쿄올림픽 준비는 철저히 베일에 가렸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 다른 나라와의 평가전은 고사하고 연습경기조차 하지 못했다. 남자 선수출신 트레이너들을 불러 시뮬레이션을 한 게 전부였다. 23일 도쿄에 입성했다.

A조에서 스페인, 캐나다, 세르비아와 맞붙는다. 객관적 전력상 8강 토너먼트 진출, 아니 1승도 어렵다. 그나마 해볼만하다고 여긴 세르비아는 올해 유로바스켓 우승을 차지했다. 심지어 에이스 박지수는 WNBA 휴식기를 맞아 입국, KB 천안 숙소에서 몸을 만들다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3~4일 정도 호흡을 맞추고 도쿄에 입성했다.

한국 여자농구 레전드 중 한 명이자 역대 최고의 국제용 슈터 BNK 변연하 코치는 어떤 생각일까. 변 코치는 지난주 박신자컵 서머리그가 열린 통영에서 "힘들게 준비하는 것 같은데,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 사실 대진을 볼 때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했다.

단, 변 코치는 전 감독과 이미선 코치의 힘을 믿었다. 대표팀을 이끄는 두 지도자가 농구협회의 도움을 얻어 디테일한 전력분석을 했을 것이라고 봤다. 변 코치는 "유럽 같은 경우 예전에는 인사이드가 강하고 외곽은 약했다. 지금은 인&아웃 모두 강하다"라고 했다. 한국의 전통적 강점이던 외곽농구는 더 이상 국제무대서 명함을 내밀기 어렵다. 운동능력, 활동량, 내, 외곽 공수기술 모두 열세다.

그래도 변 코치는 "분명히 상대 5명 중에서 한~두 명의 어떤 취약점은 있을 것이다. 우리 여자농구가 상대를 파고드는 걸 잘했다. 전 감독님이 분석을 다 해놓았을 것이다. 풀코트 프레스 등 여러 전술을 준비했을 것"이라고 했다.

스페인, 캐나다, 세르비아는 전통의 강호다. 베일에 가린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자료는 많다. 주요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 좋아하고 잘 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하고, 선호하지 않는 플레이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준비할 경우, 잘 통하면 몇 점의 격차를 좁힐 가능성은 있다.

변 코치는 한국여자농구를 대표하는 테크니션이었다. 그런 변 코치도 국제대회서 호락호락한 매치업 상대는 당연히 없었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쉽게 밀리지 않고 자신의 기량과 에너지를 100% 쏟아내는 기질이 있었다. "국제대회를 참 많이 했는데, 2008년 베이징올림픽 브라질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했다. 당시 한국은 브라질을 연장 끝에 68-62로 눌렀고, 변연하는 19점으로 맹활약했다.

변 코치는 "한국 여자농구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끈질긴 모습을 보여왔다. 올림픽은 뛰지 마라고 해도 간절한 마음으로 나가는 경기다. 유럽 어느 선수와 맞붙어도 피지컬과 사이즈에서 밀릴 것이다, 그래도 두려움 없이 부딪히면서 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 기질이 있기 때문에 대표선수가 됐을 것이다"라고 했다.

[변연하 코치(위), 변연하 코치의 대표팀 시절 모습(아래). 사진 = WKBL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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