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초? 김정빈·김정인 형제, 9일 DH 2차전 선발 맞대결 가능성[MD이슈]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KBO리그 사상 최초로 형제가 선발투수로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9일 14시부터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더블헤더를 갖는다. 두 팀은 정수민과 에릭 요키시를 1차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그리고 2차전에 SSG 좌완 김정빈(27), 키움 우완 김정인(25)이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은 두 살 터울의 형제다.

SSG는 외국인 원투펀치 윌머 폰트, 아티 르위키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문승원과 박종훈 원투펀치에 3~5선발은 사실상 유동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오원석이 한 자리를 맡았고, 정수민, 장지훈, 김정빈이 기회를 받았다.

김정빈은 지난해 57경기서 1승1패1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2일 잠실 두산전서 1군 경기에 첫 등판했다. 그것도 선발투수였다. 3⅓이닝 5피안타 3탈삼진 3볼넷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SSG는 로테이션상 김정빈이 9일에 등판할 수밖에 없다. 5~6일에는 오원석과 박종훈이 등판했다. 그리고 8일에는 문승원이 나섰다. 김원형 감독도 김정빈의 선발 등판을 일찌감치 예고했고, 1차전서 정수민을 내세움에 따라 2차전 등판 가능성이 커졌다.

김정인은 올 시즌 키움 5선발로 꾸준히 기회를 받아왔다. 조쉬 스미스의 퇴단과 이승호의 팔꿈치 통증으로 비어있는 자리를 잘 파고 들었다. 올 시즌 5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48. 1일 창원 NC전서는 5이닝 3피안타 탈삼진 3볼넷 2실점(1자책)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홍원기 감독은 4일 대표팀 선수들의 백신 접종에 의한 경기취소, 7~8일 미세먼지에 의한 경기취소 등에도 정상 로테이션으로 선발투수를 예고했다. 9일은 요키시와 김정인이 나설 차례다. 요키시가 낮 경기로 치러진 2일 창원 NC전서 6이닝 4자책으로 부진하면서 더블헤더 2차전에 나설 가능성도 있었지만, 그대로 1차전에 나간다. 더블헤더는 아무래도 2차전보다 1차전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김정인의 2차전 선발 등판은 확정적이다.

KBO 40년 역사상 형제가 선발투수로 맞대결한 사례가 없다. 가장 최근에는 2016년 4월27일 수원 KT-롯데전서 박세웅이 롯데 선발투수로 나섰고, KT 박세진이 구원 등판했다. 형제 투타 맞대결, 선발과 구원으로의 간접 맞대결, 타격 맞대결이 있었을 뿐이다. 윤동배-윤형배 형제는 같은 롯데 소속으로 1994~1996년에 5차례 한 경기서 나란히 등판했다.

형제가 선발투수로 맞대결하는 진기록이 나올 수 있을까. SSG 김원형 감독과 키움 홍원기 감독 모두 의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주 불규칙적인 일정과 선발로테이션상 공교롭게도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정빈(위), 김정인(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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