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상 마지막 등판, SK와 LG의 소중한 최종전[MD프리뷰]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SK 우완 윤희상이 현역 마지막 등판을 갖는다. SK로선 의미가 큰 최종전이다. LG는 포스트시즌을 시작하는 위치가 결정되는 경기다.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최종전. 두 팀 모두 상당히 중요하다. SK는 이날 박종훈이 선발 등판할 차례다. 박종훈은 박경완 감독대행의 만류에도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로테이션을 거르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런데 박 감독대행은 윤희상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윤희상이 최근 은퇴를 발표하면서 일찌감치 최종전 마지막 등판이 결정됐다. SK 관계자에 따르면 윤희상은 후배 투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다. SK는 그런 윤희상에게 마지막 선물을 하려고 한다. 승리에 대한 열망이 높다.

윤희상은 어깨 재활 후 돌아왔다. 여전히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 마지막을 알고 1군에 올라왔다. 1회초 선두타자만 상대하고 강판할 예정이다. 이후 박종훈이 등판, 시즌 13승에 도전할 듯하다. 선발승 기회는 날아갔지만, 긴 이닝을 효과적으로 던지면 구원승도 가능하다.

박종훈은 최종전서 13승에 도전한다. 구원승을 따낼 경우 소형준(KT)과 함께 토종 투수 최다승 공동 1위로 시즌을 마친다. 하위권 팀에서 토종투수 최다승을 배출할 경우 나름의 의미가 있다. SK 타자들에게도 윤희상의 마지막 등판, 박종훈의 토종투수 최다승 도전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다만, 이날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의 자진사퇴가 발표된 건 또 다른 변수다. 염 감독은 계약기간 1년을 남겨놓고 떠났다. 물론 박경완 감독대행이 시즌 대부분을 이끌었다. 그렇다고 해도 SK 선수들에게 염 감독의 사퇴는 심적 동요가 일어날 수 있는 변수다.

사실 LG에 더 중요한 경기다. 79승60패4무, 승률 0.568로 3위. 최종전서 SK를 잡아야 2위를 바라볼 수 있다. 일단 SK를 이기고 KT가 최종전서 한화에 패배하면 2위를 확정하면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KT가 한화를 잡고 2위를 확정해도 LG로선 일단 SK를 잡아야 3위를 확정한다.

반대로 SK에 패배할 경우 키움-두산전 승자에 3위를 내주고 4위로 추락할 수 있다. 때문에 LG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와일드카드결정전 가능성에 대비, 케이시 켈리를 아껴놓고 정찬헌을 선발투수로 내세워 총력전을 펼친다.

LG로선 여러모로 난이도가 높은 경기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켈리를 쓰지 않고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28일 잠실 한화전 연장 혈투 끝 6-7 패배가 그만큼 뼈 아프다. 하루를 쉬었고, 최종전서 다시 전투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박종훈은 올 시즌 LG를 상대로 3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5.63으로 좋지 않았다. 정찬헌은 올 시즌 SK를 상대로 3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4.26. 6월27일 인천에서 9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따냈다.

[윤희상(위), LG 선수들(아래). 사진 = SK 와이번스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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