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선수 전원 물갈이? 현장은 부정적 평가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 끝내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 한화는 과연 외국인선수를 물갈이하고 새 출발을 할까.

한화는 외국인 3인방과 재계약을 하고 올 시즌을 열었다. 그러나 제라드 호잉은 부진에 허덕이다 팀을 떠나야 했고 채드벨은 온갖 부상 속에 중도하차했다. 워윅 서폴드는 10승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 4.91로 에이스로는 부족함이 있어 보인다. 호잉을 대신해 새로 합류한 브랜든 반즈는 타율 .258에 홈런 9개로 역시 인상적이지 못하다.

이들 중 서폴드와 반즈는 아직 한화에 남아 있다. 이들을 내년에도 볼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일단 현장에서의 평가는 긍정적이지 못하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개인적으로 외국인선수는 국내 선수들에서 찾기 힘든 능력을 가진 선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제를 달고 서폴드와 반즈의 올 시즌을 평가했다.

최 감독대행은 "투수는 구속이 150km 정도 나오는 빠른 공을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그런 자원이 많지 않다. 또한 역할이 1~2선발이기 때문에 상대가 맞붙었을 때 위압감이 있어야 한다. 구속이 나오지 않는 외국인투수는 매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서폴드는 구속으로 승부하는 투수는 아니다. 특히 올 시즌은 에이스로서 위압감도 거리가 멀었다. "서폴드가 구위 등 여러 측면에서 보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도 든다"는 최 감독대행은 "지난 두산전에 알칸타라와 플렉센이 나와서 평균 150km 빠른 공을 던지니까 못 치겠더라. 역시 위압감이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투수에게는 에이스로서 위압감을 강조했다면 타자는 장타력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최 감독대행은 "타자 역시 그렇다. 롯데는 수비를 먼저 봤기 때문에 마차도를 영입했지만 다수의 팀들은 장타력을 원한다. 국내 선수가 커버하지 못하는 장타력이 있어야 매력이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매력이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반즈에게 합격점을 주기에는 어려운 것이 사실. "반즈는 최근 타격감은 계속 괜찮은 편이다. 타격을 할 때 단점이 많이 보이는 유형이다. 좋지 않을 때 보면 헛스윙 비율이 높다"는 최 감독대행은 "워낙 열심히 하는 선수다. 팀에 애정도 있다. 경기 끝나고 어린 선수들이 배팅 연습을 할 때도 집에 가지 않는다. 가서 쉬라고 해도 열정이 있더라"고 웃었다. 반즈의 열정은 높이 사고 있지만 실적(?)은 다소 아쉬움이 있다는 말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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