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흥국생명 세터…이다영 "연경 언니가 힘들 때마다 다독여줬다"

[마이데일리 = 장충 이후광 기자] 이다영이 성공적인 흥국생명 데뷔전을 치렀다.

흥국생명은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시즌 첫 경기서 세트 스코어 3-1(29-27, 30-28, 26-28, 25-17)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한 달 전 GS칼텍스에게 당했던 KOVO컵 결승전 패배를 설욕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출발했다.

‘배구여제’ 김연경의 11년만의 복귀전으로 관심이 쏠린 경기. 그러나 이다영 역시 이날 새로운 팀에서 새 출발을 가졌다.

김연경, 이재영, 프레스코 루시아 등 국가대표 공격수들의 득점을 이끌어야하기에 부담이 컸을 터. 예상대로 1세트 호흡이 다소 삐걱거렸으나 경기가 거듭될수록 특유의 미소와 여유를 찾으며 삼각편대의 활약을 뒷받침했다. 블로킹 2개를 비롯해 5점을 직접 책임지기도 했다.

이다영은 경기 후 “컵대회 결과로 충격을 많이 받았지만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우리에게 큰 약이 됐다”며 “오늘 경기 준비를 많이 했고 어떻게 호흡을 맞춰야하는지 영상도 많이 봤다. 우리가 더 끈끈해지고 단단해진 게 오늘 경기서 나왔다”고 흡족해했다.

에이스 김연경의 격려도 적응에 큰 힘이 됐다. 이다영은 “1, 2세트에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특히 1세트 때 그랬다”며 “2세트부터 잘 풀렸는데 (김)연경 언니가 너무 잘해주고 다독여주고 도와준 덕분에 나만의 스타일이 나왔고, 결국 승리까지 해서 너무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정상급 공격수를 3명이나 도와야하는 세터의 마음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다영은 “우선순위는 없고, 상황에 맞게 분배하려고 한다”며 “(김)연경 언니, 이재영, 루시아 모두 잘하는 국가대표다. 셋 다 잘하기 때문에 누구한테 많이 주기 보다는 상황에 따라 운영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다영. 사진 =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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