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꽃' 서현우 "데뷔 10년만의 첫 주연작, 이준기 보며 많이 배웠죠"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데뷔 10년차에 제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듯 중간결산처럼 첫 주연을 맡았어요.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김무진이라는 캐릭터에 아낌없이 적용을 해봤죠. 특별한 작품이에요."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에서 배우 서현우(36)는 기자 김무진을 연기했다. 학창시절 친구인 도현수(이준기)가 백희성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우여곡절 끝에 도현수와 함께 연쇄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갔다. 이 과정에서 김무진은 첫 사랑이자 도현수의 누나인 도해수(장희진)를 향한 절절한 순애보를 보이기도 했다.

"촬영기간이 길었어요. 코로나19도 있었고, 장마도 겪었죠. 스태프들이 너무 많이 고생을 많이 했고요. 그렇게 기간이 길었던 만큼 김무진이라는 인물에 더 집중을 한 시간이었어요. 무사히 마무리 할 수 있어서 제작진에게 그저 감사하고요."

'악의 꽃'은 서현우가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맡은 드라마 주연작이었다. 작품을 마무리하며 서현우는 지난 10년을 돌아봤다.

"지난 10년이 초조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때로는 조급해질 때도 있었고, 힘들어서 울기도 했고요. 지금와서 돌아보면 그런 모든 것들이 다 제게는 공부였던 것 같아요. 인생 공부요. 어떻게 보면 짧은 기간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무명 생활을 15년 넘게 겪는 선배들도 많이 계셨으니까. 그래도 저는 그 10년을 굵게 살려고 노력했어요. 더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다작을 했고요. 그런 10년의 경험이 많이 도움이 된 김무진 역할이었어요."

'악의 꽃'은 서현우에게 수많은 '처음'을 겪게 해준 작품이었다. 서현우는 그 순간을 회고하며 함께 한 배우 이준기, 장희진을 떠올렸다.

"이준기와 장희진이라는 배우는 정말 베테랑들이죠. 첫 주연이니까 설레면서 걱정이 많은 저를 누구보다 잘 알아주더라고요. 리허설 때부터 편하게 해줬어요. 이준기 배우는 저런 에너지가 어디서 나올까 싶을 정도로 밝고 명랑하고 좋은 기운을 주는 사람이에요. 연기를 하다 제가 스스로의 부족함이 시무룩해하면 다가와 위로를 건네고, 소통도 해줬죠. 그렇게 현장 전체를 끌고 가는 사람이었어요. 첫 주연을 하면서 이준기 배우를 보고 많이 배웠죠. 장희진은 동갑내기 친구에요. 이야기를 많이 나눴죠. 장희진이라는 배우의 눈빛만 봐도 김무진이 가져야 할 감정이 잡혔어요. 그게 해수, 무진 커플의 원동력이었던 것 같고요."

유독 액션이 많았던 작품. 김무진 캐릭터도 극중 '고생'으로는 빠질 수 없는 인물이었다.

"사실 제가 액션을 했다고 말하기에는 이준기, 김지훈 배우를 떠올리면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해요.(웃음) 그래도 지하공방 장면은 잊을 수가 없네요. 걱정이 많았는데, 이준기 배우에게 고마웠어요. '액션장인'이라는 별명 답게 정말 안전하게 찍을 수 있도록 해주더라고요.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거든요. 목을 조르는 장면이 있었는데, 무술 사부님과 연기를 하는 기분이었어요. 아프지 않게, 그러면서도 리얼하게 보이는. 그런 연기를 할 수 있었죠."

인터뷰 중 서현우는 작품을 마무리하면서 꼭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은 이들이 있다고 했다. "인터뷰 기사에 꼭 담아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코로나19 속에 촬영을 하다보니, 스태프들은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했어요.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함께 하는 스태프들의 얼굴을 외우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더 소통을 하면서 해야 하는데, 지금은 눈만 보면서 하니까. 그런게 너무 어려웠어요. 게다가 장마도 찾아와서 습했고요. 스태프 입장에서는 정말 힘들었을 현장이에요. 코로나19 이후로 새로운 촬영 문화가 생긴 느낌이에요. 특히나 우리 작품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드라마라서 그런지 스태프들에게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촬영을 7개월 넘게 했는데 회식 한 번을 못했어요. 물론 그게 안전을 위해서이지만, 소주 한 잔 하면서 작품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꼭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사진 = 풍경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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