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4차전] 'PO행' 키움 장정석 감독 "박병호 시리즈, 기분 좋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박병호 시리즈가 됐다. 기분 좋다."

키움이 10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완승하며 3승1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선발투수 최원태가 조기에 무너졌으나 타선이 폭발했다. 제리 샌즈가 침묵을 깨는 결승타를 날렸고, 2번 타자로 돌아온 김하성은 2루타만 두 방을 뽑아내며 장타 가뭄을 씻었다. 박병호는 홈런 포함 3안타를 터트리며 펄펄 날았다.

장정석 감독은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원 팀이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팀으로 똘똘 뭉쳐서 만들어낸 승리다. 2차전 승리가 컸다. 쉽게 질 수 있는 경기였다. 8회 박병호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오면서 동점도 만들고 연장으로 갔다. 그 경기가 컸다"라고 돌아봤다.

4차전에 대해 장 감독은 "박동원이 대타로 나와서 동점타를 쳤고, 추가 1점을 올리며 역전했다.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안정적으로 막고 싶어서 조상우를 7회에 투입한 게 잘 됐다. 불펜은 확률을 보고 기용하는데, 추격조에 있는 김동준, 양현, 이영준은 LG에 강했다. 그래서 3~4차전에 활용했다"라고 밝혔다.

박병호에 대해 장 감독은 "최고다. 박병호 시리즈가 됐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정말 그렇게 돼서 기분이 좋다. 베테랑의 힘에 의해 선수들이 하나로 뭉쳤다. 그런 부분까지도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14일부터 SK와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 장 감독은 "이틀 정도 시간이 있다. 머릿 속에 LG만 있었다. 작년과 비슷한 시기에 다시 만났다. 이 팀 분위기라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작년 패배를 만회할 수 있게 됐다. 잘 준비하면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다. SK는 선발투수가 강하다. 선발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바뀔 수 있다"라고 기대했다.

플레이오프 타순에 대해 장 감독은 "이정후와 김하성의 타순은 다시 바뀔 수도 있다. 상대 투수에 따라 타순 변경은 있을 수 있다. 샌즈는 가장 중요할 때 쳐줘서 기분 좋다.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은데 꾹 참고 경기에 나서는 게 눈에 보여 안타깝다. 정신력을 인정한다"라고 말했다.

향후 스케줄에 대해 장 감독은 "내일 하루 쉬고, 12일에는 훈련을 할 것이다. 이동일에는 자율적으로 훈련을 할 수 있게 하겠다. 플레이오프 엔트리는 좀 더 고민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박동원의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 수비할 때 통증은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장 감독은 "이번 시리즈를 통해 LG 류중일 감독에게 많이 배웠다. 한 시즌 잘 치러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장정석 감독.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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