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투구 끝내기 보크' 두산 배영수 "내 잘못이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내 잘못이다."

두산 배영수는 14일 인천 SK전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 6-6 동점이던 9회말 1사 1,3루, 노수광 타석에서 마무리 이형범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공을 단 1개도 던지지 않고 보크를 범했다. SK 3루주자 김강민이 홈을 밟으면서 SK의 7-6 승리.

KBO 역대 6번째 끝내기 보크이자, 사상 최초의 無투구 끝내기 보크였다. 두산은 SK를 2.5경기 차로 좁힐 기회서 4.5경기 차로 벌어지며 사실상 정규시즌 우승이 쉽지 않게 됐다. 배영수는 15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다 내 잘못이다"라고 인정했다.

1사 1,3루서 배영수가 세트포지션을 취했다. 순간적으로 발을 투수판에서 빼는 동작을 취한 뒤 1루에 견제를 취하는 동작만 했다. 심판진은 배영수가 투수판에서 발을 완전히 빼지 않았다고 봤다. 그럴 경우 홈으로 공을 던져야 했다.

배영수는 "동점 상황서 꼭 막고 싶었다. 막으러 올라간 것이었다. 내 잘못인 게 맞다. 노수광에게 초구 포크볼 사인이 났고, 1루 주자가 움직이길래 그랬는데 결과적으로 내 실수다. 잘 해보려고 했는데 실수가 나왔다"라고 돌아봤다.

끝으로 배영수는 "너무 아쉬웠다. 심판진에게 확인한 건 발이 투수판에서 빠졌는지 물어본 것이었다. 하지 않아야 할 실수를 했다"라고 말했다.

[배영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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