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몰카’ 정준영, 휴대폰 증거인멸 시도 정황→검찰 고위직 출신 전관변호사 선임[종합]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성관계 영상을 몰래 찍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정준영이 모든 죄를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를 한 가운데 그가 핸드폰을 초기화해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22일 TV조선 '뉴스9'는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로 구속된 정준영에 대해 보도했다.

3년 전 정준영은 성관계 불법 촬영으로 피소됐지만 고소인이 고소를 취하하면서 무혐의로 풀려났다. 당시 정준영은 휴대전화를 제출하지 않고 복구업체에 맡겨 증거 인멸 시도 의혹을 받았다.

'뉴스9' 측은 이번 '승리 게이트' 파문에서도 비슷하게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경찰에 출석한 정준영은 '황금폰'까지 모두 3대를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황금폰과 최근 사용한 휴대전화는 그대로 제출했지만 또 다른 휴대전화는 공장 초기화 상태로 제출했고 데이터가 모두 삭제된 상태였다.

복원 전문가는 "초기화 영역의 흔적을 지워버리는 기능"이라고 전했고, 경찰은 정준영의 휴대전화 데이터 복구에 실패했다.

정준영은 방어권 행사도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22일 MBN '뉴스8'은 정준영이 증거 인멸 혐의로 입건돼 사임한 변호사를 대신해 검찰 고위직 출신 전관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정준영은 지난 21일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변호사를 대동하지 않고 혼자 출석했다. 정준영의 변호인이 증거 인멸 혐의로 입건돼 사임했기 때문. 경찰 관계자는 "검찰 출신 전관 변호사라고 해도 수사에는 영향받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김현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은 “현직에 있을 때 인연을 이용해서 수사검사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런 통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준영은 지난 2016년 성관계하는 장면을 몰래 찍고, 이 영상을 승리 등이 포함된 지인 카톡방 등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준영에게 피해를 입은 여성이 약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TV조선 MBN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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