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합작 무실점' 플랜B 준비된 키움 불펜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넘버3에 든다고 봅니다."

키움 필승계투조 핵심 요원 김상수가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내놓은 코멘트였다. 올 시즌 키움 불펜은 막강하다. 조상우가 돌아왔고, 한현희가 합류하면서 양적, 질적으로 풍부해졌다. 조상우는 지난해 성폭력 논란에서 벗어나면서, 한현희는 안우진과 이승호가 선발진에 합류하면서 불펜에 들어왔다.

장정석 감독의 공식적인 코멘트는 없었지만, 올 시즌 키움 마무리는 조상우, 필승계투조는 김상수 이보근 한현희 오주원이다. 좌우, 사이드암까지 다양한 유형에, 양적으로도 최고 수준이다. 이들은 시범경기서 공인구 적응, 페이스 빌드업 등으로 때때로 불안했으나, 대체로 잘 던졌다.

이들이 끝이 아니다. 20일 KIA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서 당장 필승계투조에 합류하기 쉽지 않은 투수들도 좋은 투구를 했다. 선발진에서 완전히 제외된 사이드암 신재영, 지난해 잠시 필승계투조였던 사이드암 양현,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좌완 김성민이 각각 1이닝씩 3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이후 이보근과 조상우까지 이날 키움 불펜은 5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신재영이 1-0으로 앞선 5회초에 등판,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를 유도했다. 6회에는 김성민이 선두타자 김민식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이창진을 3루수 땅볼, 류승현과 문선재를 외야 뜬공으로 요리했다. 7회에는 양현이 황대인과 박정우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오선우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박준태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8~9회는 필승조 이보근과 조상우가 책임졌다. 두 사람 역시 2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조상우는 9회말 무사 1루 위기에 몰렸으나 강속구를 앞세워 나머지 타자들을 잘 처리했다. 박빙 승부서 세이브를 챙겼다.

이날 KIA가 주축, 특히 베테랑 타자들을 대거 선발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사실상 1.5군이었다. 때문에 이날 무실점 기록을 매우 높게 평가할 필요는 없다. 다만, 키움으로선 박빙 승부였다는 점, 그리고 신재영, 김성민, 양현 등 필승계투조를 뒷받침할 불펜 투수들이 호투하며 좋은 페이스를 보였다는 점에서 수확이 있었다.

긴 시즌을 치르면서 필승계투조가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 플랜B는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신재영, 김성민, 양현의 호투는 키움으로선 든든하다고 느낄 만하다.

[김성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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