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KT 로치, 오릭스 공식 입단…“PO 진출 기여하고파”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KT 위즈를 거쳐 마이너리그서 빅리그 재진입을 노렸던 우완투수 돈 로치(29)의 새로운 행선지는 일본무대였다.

로치가 공식적으로 오릭스 유니폼을 입었다. 로치는 12일 오사카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 포부를 밝혔다.

로치는 지난해 KBO리그 KT 위즈에서 뛰었던 투수다. 28경기에 등판, 1차례 완투 포함 4승 15패 평균 자책점 4.69를 남겼다. 스스로 흔들린 경기도 있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경기가 많았다. 야수 실책에 의해 무너진 경기도 종종 나와 14연패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외국인투수 최다연패에 해당하는 불명예 기록이었다.

KT를 떠난 로치는 2018시즌 개막을 앞둔 시점에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렸다. 로치는 KT와 계약하기 전까지 마이너리그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지만, 2014~2016시즌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시카고 컵스-시애틀 매리너스서 메이저리그도 경험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은 21경기 3승 1패 평균 자책점 5.77.

로치는 올 시즌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팀인 샬럿 나이츠에서 맹활약했다. 16경기에 등판해 9승 2패 평균 자책점 2.65를 기록했고, 6월에는 5연승 및 평균 자책점 0.98을 남겨 인터내셔널리그 월간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왔던 로치의 선택은 일본프로야구였다. 퍼시픽리그서 순위 경쟁 중인 오릭스와 계약을 체결한 것.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로치의 잔여 시즌 연봉은 3,000만엔(약 3억원)으로 알려졌다. 등번호는 42번이다.

‘닛칸스포츠’, ‘스포츠호치’는 로치의 오릭스 입단 기자회견 풍경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로치는 “오릭스에서 뛰게 돼 정말 기쁘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기여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오릭스 관계자는 “선발과 롱릴리프 모두 가능한 선수지만, 선발투수 역할을 맡게 될 것 같다. 패스트볼뿐만 아니라 싱커,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도 구사하는 투수다. 완급조절을 잘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라며 로치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돈 로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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