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메시, 침묵한 호날두…세기의 대결 '무산'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동반 탈락했다. 결국 전 세계 축구 팬들이 기대했던 ‘세기의 대결’도 무산됐다.

포르투갈은 1일(한국시간) 러시아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우루과이에 1-2로 패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호날두는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우루과이의 질식 수비에 꽁꽁 묶였다. 우루과이는 호날두가 슈팅할 각도를 사전에 줄였고 세트피스에서도 전담 마크를 통해 헤딩을 차단했다.

앞서 아르헨티나도 프랑스에 3-4로 지면서 8강 진출이 좌절됐다.

메시는 두 개의 도움을 기록하는 등 분전했지만, 킬리앙 음바페가 두 골을 터트린 프랑스의 폭격에 아르헨티나가 무너지면서 끝내 고개를 숙였다.

이로써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호날두와 메시의 8강전을 불발됐다.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 수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유독 월드컵과는 연이 없었다. 호날두는 2006년 독일 월드컵 4강이 최고 성적이고, 메시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월드컵 우승 꿈이 좌절됐다. 호날두는 조별리그에서 4골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했지만, 우루과이의 집중 견제에 막혀 8강 문턱에서 짐을 쌓게 됐다. 메시도 바르셀로나가 아닌 아르헨티나에서는 최고의 경기력을 재현하지 못했다.

두 선수의 사상 첫 월드컵 맞대결도 없던 일이 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수 차례 격돌했지만 월드컵에선 만난 적이 없다.

때문에 이번 대결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하지만 축구는 혼자 잘한다고 우승할 수 있는 스포츠는 아니다. 한 두 경기는 되겠지만, 토너먼트를 올라갈수록 팀이 강해야 산다.

그런 측면에서 메시와 호날두는 불운했다. 세계 최고 실력을 갖추고도 팀이 지면서 높은 곳까지 올라가지 못하게 됐다.

특히 둘 다 30대에 접어든 나이를 감안하면 이번 러시아 월드컵이 마지막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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