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강아지 습진 슬기롭게 치료하는 방법

- 발바닥 주변 항상 깨끗하게 관리해줘야

- 방치하면 습진 온 몸으로 번질 수 있어

장마철이나 비가 자주 내릴 때면 강아지의 발바닥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관리가 소홀해지면 습진에 걸릴 수 있다. 가려움을 참지 못 하고 발을 핥기 시작한다. 방치하면 발바닥에서 털이 뽑히고 피가 날 정도로 발바닥을 핥는 모습을 보게 된다.

◆ 발바닥은 강아지 건강의 지표

개의 발바닥은 코와 함께 땀이 나는 부위 중 하나다. 발바닥과 코는 항상 촉촉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발바닥은 늘 바닥과 맞닿아 있는 부위라 먼지나 세균, 바이러스에 각종 살충제까지 건강 유지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또 산책을 나가면 물에 젖기 십상이다. 물기를 완전히 말려주지 않으면 습한 환경이 조성돼 각종 세균이 번식하기 시작한다.

털이 긴 품종은 습진에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 털이 길수록 습기가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각종 세균이 들러붙기 쉬워져 세균 번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습진에 걸리면 강아지는 발을 핥기 시작하는데 초기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증상 악화를 막는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핥는 행위가 강박행동으로 남는 것을 막기 위함도 있다.

◆ 습진 치료와 예방법은 보호자의 ‘손길’

습진에 이미 걸렸다면 일명 ‘빨간 약’으로 불리는 포비돈 요오드 용액으로 치료하는 것이 적절하다. 아이스티와 비슷한 색이 나오도록 따뜻한 물로 희석한 용액에 약 30초 정도 발을 담근 후에 발바닥을 말려준다. 포비돈 요오드는 포도상구균, 효모균, 그리고 거의 모든 박테리아 박멸에 효과적이다. 피부 자극이 없고 완전히 무해해 섭취해도 무방하다. 또 발을 심하게 핥으면 변색이 일어나는데, 과산화수수로 닦아내면 깨끗하게 사라진다. 과산화수소는 응급 상황에서 구토제로 쓰여 다량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치료보다는 예방이 최선이다. 산책을 다녀온 후엔 반드시 발바닥을 깨끗하게 닦아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엔 발바닥을 구석구석 물티슈로 닦아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발이 젖었거나 불결해 보인다면 발을 샤워기로 씻겨준 후 드라이어로 발바닥을 완전하게 말려줘야 한다.

발바닥에 난 털을 정리하는 것도 습진 예방을 위해 필수다. 털이 길어질수록 공기 순환이 안 되고 각종 오물이 묻기 쉬워진다. 클리퍼를 사용해 금세 깎을 수 있지만 사용자가 미숙하면 발바닥에 상처를 낼 수 있다. 발바닥은 한번 상처가 나면 쉽게 낫지 않는다. 자신의 관리 능력이 미숙하다면 근처 애견미용실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사진 = pixabay]

김민희 min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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