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해줘서 고맙다” SK, 팬들과 함께했던 특별한 우승 파티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18년만의 우승을 달성한 SK가 성대한 우승 파티를 실시,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겼다.

서울 SK는 지난 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FAN과 함께 하는 우승파티’를 진행했다. SK는 행사 참석을 응모한 800여명의 팬들 가운데 시즌권을 구매한 이들에게 우선권을 줬고, 이외의 팬들은 추첨을 통해 선정했다. 행사에는 약 300여명의 팬이 참석했다.

대만에서 온 팬도 있었다. 현장을 찾은 대만 팬은 “현역시절 윌리엄 존스컵에 출전한 문경은 감독님을 보고 팬이 된지 20년이 됐다”라며 웃었다. 문경은 감독은 먼 길을 와준 대만 팬의 사인 및 사진 요청에 흔쾌히 임했고, SK 역시 나이키 신발을 선물하며 화답했다.

SK는 파티를 찾은 모든 팬들에게도 우승 티셔츠와 우승화보집을 증정했다. 또한 다양한 게임을 통해 휴대폰, 대형 캐리어, 나이키 티셔츠와 신발, 가방 등을 선물하기도 했다.

영상도 성대하게 준비했다. SK는 2017-2018시즌을 한눈에 돌아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상영한 것은 물론,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는데 공헌한 애런 헤인즈도 깜짝 인사를 보냈다. 헤인즈는 “팀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한 코칭스태프, 선수단은 물론 우승을 위해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웃었다.

팬들이 뽑은 어워드도 진행됐다. 행사에 참석한 팬들은 사전에 투표에 임했고, 이를 통해 2017-2018시즌 MVP로 안영준이 선정됐다. 최준용이 예상대로 엔터테이너상을 받은 가운데, 김선형은 2018-2019시즌 MVP로 선정됐다. 성공적으로 돌아온 김선형이 예년과 같은 경기력을 되찾길 바라는 팬들의 의미가 담긴 상이었다.

무엇보다 눈에 띄었던 것은 선수들이 팬들과 함께 테이블에 착석, 식사를 함께 하며 사인과 사진 요청에도 성심성의껏 임했다는 점이었다. SK는 이날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물론, 치어리더들까지 추첨을 통해 각 테이블마다 1명씩 찾아가 팬 서비스에 임했다.

인원이 한정돼 모든 테이블에 선수나 치어리더가 함께할 순 없었다. 하지만 SK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2차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일정시간이 지난 후 선수나 치어리더가 착석하지 않은 테이블의 팬들을 대상으로 게임을 실시, 순번을 정해 선수를 지명하는 혜택을 부여한 것.

이를 통해 김선형과 함께 시간을 보낸 이슬아(10) 양은 “좋아하는 선수 3명 가운데 1명이다. 농구를 멋있게 해서 (김)선형이 오빠의 팬이 됐다”라며 웃었다.

이슬아 양의 아버지는 “팬과 선수들이 소통하는 게 나이츠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공격적이고 재밌는 농구를 해서 딸을 비롯한 어린이들도 좋아하는 것 같다. SK는 꼭 우승 파티가 아니라도 팬 서비스를 참 잘한다. 모든 테이블에 선수가 함께할 수 있게 배려해준 것도 고마웠다”라고 전했다.

늘 그랬듯, 이번 팬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임한 김선형은 “우승 파티는 처음인데 확실히 감회가 남달랐다. 예년에는 팬들이 시즌 준비를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우승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전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라고 말했다.

행사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통로에서 팬들에게 하이파이브를 하며 환송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SK의 V2를 이끈 문경은 감독은 “팬과 선수단이 같은 목표를 두고 달려온 덕분에 성공한 시즌이었다. 특히 과정에 충실히 임해준 선수들 덕분에 우승을 이뤘고,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었다. 우승 행사는 오늘까지다. 내일부터는 2018-2019시즌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SK 우승 파티.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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