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라-겜린 일문일답…"마음 속 아리랑 보여줄께요"

[마이데일리 = 평창특별취재팀]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5) 조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 댄스에서 환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프리스케이팅 진출을 확정, 목표였던 아리랑을 할 수 있게 됐다.

민유라-겜린 조는 19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쇼트 댄스에서 기술점수(TES) 32.94점에 예술점수(PCS) 28.28점을 합해 61.22점을 얻었다.

두 선수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에서 출전해 24위에 오른 양태화-이천군 조를 넘어 한국 아이스댄스 올림픽 최고 성적도 경신했다.

지난 해 10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민스크 아레나 아이스스타에서 기록한 61.97점에는 조금 모자랐다.

그러나 의상 끈이 풀려 부진했던 피겨스케이팅 단체전(51.97점)보다 10점 가까이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경기 후 겜린은 감격한 둔 얼굴을 감쌌고, 키스앤크라이존에 눈을 감고 점수를 기다리던 민유라는 프리스케이팅이 확정되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다음은 민유라-겜린 일문일답.

-프리스케이팅 댄스에 진출했다

민유라 - “진짜 키스앤크라이에서 겜린이랑 울음이 터졌다. 빨리 자고 내일 경기를 잘해야겠다”

겜린 - “감사하다. 프리 진출 자격을 받아 기쁘다. 프리 댄스에서 아리랑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

-프리 확정이 된 순간 기분이 어땠나

민유라 – “기쁘고 많은 감정이 터졌다(울먹이며). 최선을 다해 쇼트를 마쳤다. 그리고 점수를 기다렸다”

-시즌 베스트 점수를 받고 놀랐겠다

민유라 – “여기 있는 선수들도 그렇고 시즌 베스트가 낮게 나오는 조가 많았다. 그래서 감이 오지 않았다. 61점이 나왔을 때 기분이 좋았다”

-겜린은 프리 진출에 성공했는데, 귀화를 잘 했다고 생각하나

겜린 – “귀화하고서 마음 속으로 한국이 제공한 기회에 꼭 보답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기대에 부응했다”

-이번에는 의상을 신경 썼나

민유라 – “스케이트는 시작 20분쯤 신고 들어가는데 의상은 30분 전부터 다 꿰맸다. 나오고 싶어도 못 나왔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늘고 있다. 인기를 실감하나

민유라 – “단체전 끝나고 인스타를 하지 못했다. 폭발적인 신청이 들어왔다. 그냥 흥유라, 흥유라 하는데 좋았다”

-미국에 있는 가족의 반응이 궁금할 것 같다

민유라 – “엄마, 삼촌 다 관중석에 있다. 지금 보러 갈 거다. 엄마는 여기에 온 것만으로도 성공했다고 하더라. 어제는 프리 못해도 좋으니 쇼를 잘하라고 말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아리랑은 어떻게 할 것인가

민유라 – “오늘은 프리를 통과해야 해서 기술적인 부분에 신경을 썼다. 내일은 마음 속 아리랑을 다 보여주겠다”

겜린 – “오랫동안 준비했으니 최선의 연기를 보여주겠다. 쇼트는 기술에만 집중했지만 프리는 서사, 이야기, 표현력에 집중했다”

-프리에 갔으니 10위권 내 진입 욕심도 생길 것 같은데

민유라 – “쇼트 통과 만으로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프리도 할 수 있어 좋다. 내일은 즐기겠다”

겜린 – “여기 계신 분들이 다 실력자다. 10위권 목표보다 우리의 스토리를 관객들과 같이 느끼고 싶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안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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