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리포트: 무기력했던 KDB생명, 당연했던 9연패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KDB생명은 너무 무기력했다. 보기가 민망할 정도의 졸전이었다.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김영주 감독이 8일 사퇴한 이후에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18일 신한은행과의 원정경기 패배로 9연패. 탈꼴찌가 아니라 역대 최저승률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5라운드인데 KDB생명의 승수는 단 4승.

9연패를 당한 이날 경기도 내용이 형편 없었다. 일단 세트오펜스 정확성이 크게 떨어졌다. 선수들은 찬스에서 슛을 던지지 못하고 공을 돌렸다. 그러다 공격제한시간에 쫓기자 급하게 슛을 던졌다. 최악의 슛 셀렉션.

일부 선수들은 림을 쳐다보지도 않고 동료에게 공을 건네기 바빴다. 공격 자체가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스크린을 제대로 걸어주지도 않았고, 스크린이 걸린 뒤에도 빠른 대처가 되지 않았다. 어쩌다 노마크 찬스를 잡아도 부정확한 슛을 남발했다.

고질적인 KDB생명의 병이다. 퓨처스리그서 펄펄 날던 선수들이 본 경기만 되면 고개를 숙인다. WKBL 특성상 선수들, 팀간 전력 차이가 나도 종이 한장 차이다. KDB생명은 지나치게 낯을 가린다.

어이 없는 턴오버도 잦았다. 패스의 정확성이 크게 떨어졌다. 베테랑 한채진부터 어이 없는 백패스로 하프라인 바이얼레이션을 범했다. 라인크로스도 심심찮게 나왔다. 프로가 맞나 의심될 정도의 경기력이었다. 너무 루즈했다.

신한은행도 그렇게 좋은 경기력이 아니었다. KDB생명은 1쿼터 중반까지 2점에 머무르자 풀코트 프레스와 1-2-2 지역방어를 시도했다. 신한은행은 패스게임으로 하프라인을 넘어서도 지역방어를 전혀 깨지 못했다. 하이포스트와 코너에 공이 투입되지 않고 외곽에서 겉돌았다.

하지만, 경기 흐름에 지장을 줄 수 없었다. KDB생명의 공격이 너무 부진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상대 실책에 재빨리 트랜지션했다. 속공, 얼리오펜스로 손쉽게 점수를 만들며 달아났다. 지역방어 어택에 대한 필요성 자체가 없었다.

3쿼터 종료 스코어는 59-41. 그나마 KDB생명이 3쿼터 막판 샨테 블랙과 노현지를 앞세워 조금 추격해서 그 정도였다. 4쿼터는 가비지 타임이었다. KDB생명은 뒤늦게 추격, 20점차 이상의 대패를 면했다. 그러나 신한은행이 이미 백업들을 내보낸 뒤였다. 큰 의미는 없었다.

신한은행은 선수교체 폭을 넓혀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14점차 승리. 물론 절대적인 수준에선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지역방어 어택에 대한 약점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백업을 섞었다고 해도 전반적인 4쿼터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스코어가 벌어지자 느슨해지면서 공수 응집력이 뚝 떨어졌다.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KDB생명 벤치.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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