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월드컵에서 리스크 최소화 할 수 있는 선수 발탁"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축구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터키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 점검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신태용 감독은 15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1월 대표팀 전지훈련 명단 선발 배경을 전했다. 대표팀은 오는 22일 시작하는 터키 전지훈련을 통해 몰도바 자메이카 라트비아를 상대로 잇단 평가전을 치른다.

신태용 감독은 "K리그 클럽들이 동계훈련이 한창인데 소집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차출에 협조해준 J리그 클럽들에게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동아시안컵과 비교해 선수 변화가 있었는데 중점적으로 점검하려는 포지션은.

"교체된 선수들은 본의아니게 합류가 어려운 선수들이 있었고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게 됐다. 수비 조직력과 함께 새로운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과 얼마나 유연하게 전술을 소화할 수 있는지 보려한다.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월드컵에서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선수들을 발탁했다."

-손준호를 대표팀에 최초 발탁한 이유는.

"2017년 K리그 도움왕을 했고 미드필더진의 이명주가 입대로 인해 빠져나간다. 직접 보면서 기량을 점검하기 위해 발탁했다."

-이번에 소집되는 선수들에게 전할 메시지는.

"한발 더 뛰고 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새롭게 합류하는 선수들도 팀에 빠르게 녹아들며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에 적응해 러시아로 갔을 때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

-김영권이 대표팀에 재합류한 이유는. 주장을 맡을 가능성도 있나.

"쉬면서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번 터키 전지훈련은 타이틀이 걸려있지 않다.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 타이틀 없는 전지훈련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을 보여줘야 월드컵에 갈 수 있는 멤버가 될 수 있다. 주장은 아직 누가될지 모른다."

-전지훈련 평가전 상대를 선택한 이유는.

"큰 의미는 없다. 전지훈련 스케줄이 늦다보니 시간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협회 지원스탭분들에게 최소한 3경기 이상 뛸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우리 역시 베스트멤버가 아니다. FIFA 차출 기간에 하는 경기도 아니어서 좋은 팀을 찾기 어려웠다. 그런 부분에 스트레스를 받기 보단 우리 색깔을 입히는 것이 중요하다."

-이적 선수 중 윤일록은 제외되고 정우영은 합류했는데. 이정협의 제외 이유는.

"윤일록은 이번에 합류시키려 했다. 갑자기 이적하면서 새로운 팀에 적응해야 했고 소속팀 요청이 있어 차출하지 못했다. 정우영은 이적했지만 빗셀 고베 측에 전지훈련을 가야한다고 요청했고 선수 입장이 강했다. J리그 팀은 차출을 거부하면 어쩔 수 없지만 선수 의지가 강했다. 이정협은 어느정도 봤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을 점검하고 싶어 차출하지 않았다."

-이후에 새로운 국내파 선수들이 합류될 가능성은.

"월드컵 가기 전까지는 문이 열려있다. K리그가 3월에 개막하기 때문에 코치진이 경기날에는 직접 보러 갈 것이다. 좋은 선수가 나타날 수도 있고 컨디션이 저하되는 선수도 있을 것이다. 새로운 선수들에 대한 문은 열려있다."

-김판곤 위원장이 전력분석 코치 영입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분석관은 감독 부임 이후부터 강력하게 요청했다. 이번에 다시한번 김판곤 위원장에게 분석관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유럽 출장을 가면서 스페인을 다녀왔다. 그란데 코치 등과 이야기했고 터키 전훈에 한명이 합류할 것이다. 100%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번에 합류해 마음에 들면 월드컵까지 같이 갈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다시 적임자를 찾을 것이다. 그란데 코치도 찾아봤는데 가장 괜찮다는 인물이어서 한번 만나봤고 터키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김판곤 위원장이 오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고 소통이 잘되고 있다. 김판곤 위원장도 모든 것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 포커스를 맞춰 지원을 아끼지 않을 테니 월드컵까지 열심히 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유럽에서 복귀한 박주호와 홍정호를 발탁하지 않은 이유는.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거의 1년 정도 경기에 뛰지 못했던 선수를 팀을 옮겼다고 발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K리그에 복귀했으니 K리그 선수들을 상대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이면 발탁할 수 있다. 이름값이나 팀을 옮겼다고 해서 발탁하지 않을 것이다. K리그로 복귀했으니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가 따라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대표팀에서 부족하다고 평가한 포지션이 있나.

"어떤 면에서는 다른 선수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모든 포지션은 경쟁이다. 어떤 포지션이 취약하다고 판단하기 보단 인적 풀을 넓히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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