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스크럭스, 결코 어렵지 않았던 합의점 찾기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NC와 외국인타자 재비어 스크럭스(31)는 올 시즌에도 함께 한다. NC는 지난 10일 스크럭스와의 재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사실 양측은 이미 지난 해 12월 재계약에 합의한 상태였고 발표만 늦었을 뿐이다.

그만큼 NC와 스크럭스가 '합의점'을 도출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는 뜻이다. NC는 이미 기량과 인성 모두 합격점을 받은 스크럭스와 재계약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무엇보다 스크럭스는 김경문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은 선수라는 점에서 재계약에 이견이 없었던 것. 지금은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에릭 테임즈의 공백에도 스크럭스가 있어 선방할 수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시즌 중에도 "테임즈가 워낙 잘 하고 떠나서 스크럭스도 부담이 컸을텐데 참 잘 해주고 있다. 성격도 좋아서 동료들과도 잘 어울린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스크럭스는 지난 해 총액 100만 달러에 NC 유니폼을 입고 KBO 리그에 입성했다. 그리고 정확히 3할 타율을 채우면서 35홈런 111타점으로 4번타자다운 활약을 선보였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결정적인 만루홈런을 터뜨리는 등 큰 경기에 강한 면모도 보여줬다.

그야말로 KBO 리그에 연착륙한 스크럭스. 스크럭스가 지난 해보다 인상된 금액에 계약해야 하는 것은 양측 모두 공감한 부분이었다.

하나의 기준점이 된 것은 바로 일찌감치 삼성과 재계약한 다린 러프였다. 러프는 총액 150만 달러에 삼성과 재계약했다. 지난 해 총액 110만 달러에 삼성에 입단한 러프는 타율 .315 31홈런 124타점으로 타점 1위에 올랐다.

스크럭스는 러프보다 홈런 개수는 많았지만 옆구리 부상 등으로 한 달 가량 결장하면서 다른 기록은 손해를 봤다. 지난 해 스크럭스가 받았던 100만 달러와 러프가 재계약한 150만 달러의 중간 지점에서 양측의 합의가 이뤄진 배경이다.

무난하게 재계약에 도달한 NC와 스크럭스가 2018시즌엔 어떤 합작품을 만들지 궁금해진다. 또한 나란히 KBO 리그 2년차를 맞게 된 스크럭스와 러프의 활약이 올해에도 계속될지, 그리고 두 선수의 성적 차이는 어떻게 날지 주목할 만하다.

[스크럭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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