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명 시인 위광중, 폐렴으로 90세 일기로 숨져

[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대만의 유명 시인이자 문학가로 활동했던 위광중이 세상을 떠났다.

대만의 전 유명 문학가 위광중(余光中)이 지난 14일 오전 10시 40분 경 대만 가오슝(高雄)의 한 병원에서 폐렴으로 향년 90세를 일기로 숨졌다고 해외(海外)망, 찬카오샤오시(參考消息), 둥썬(東森)신문 등 중화권 매체가 지난 14일 오후 보도했다.

중화권의 전 '신월파(新月派)' 시인 겸 인기 문학가 량스추(梁實秋)에게서 영향을 받았던 위광중은 지난 1950년 가족과 함께 대만으로 이주한 뒤 국립 대만대학 외국문학과에서 학업하던 1952년 ‘주자의 비가(舟子的悲歌)’라는 시집을 내놓으며 대만 문단에 데뷔했으며 문학 잡지 <남성(藍星)> 등의 편집을 맡았다.

미국 아이오와 대학에 건너가 유학한 후 1960년대 초 대만으로 돌아간 뒤는 대만사범대학, 대만정치대학, 대만대학, 홍콩중문대학 등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그가 교편을 잡는 곳은 늘 중화권 시문학 연구와 창작 동향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기도 했다.

그가 지은 유명 시 '향수(鄕愁)', '나의 네 명의 가상적(我的四個假想敵)’, ‘차가운 빗소리를 들어봐(聽聽那冷雨)’ 등은 대만과 중국 중고교 교과서에 실려 학생들에게 지금도 읽히고 있으며, 그가 창작한 ‘향수’, ‘회선곡(回旋曲)’, ‘강호상(江湖上)’, ‘요요민요(搖搖民謠)’ 등 다수의 시작품은 대만의 작곡가 양셴(楊弦) 등에 의해 캠퍼스 대중가요로 거듭 태어나며 대만 현지에서 오랫동안 사랑받기도 했다.

[위광중. 사진 = 중국 해외망 보도 화면]

김태연 기자 chocola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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