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 '역모' 정해인 "조선판 람보, 액션으로 많이 다쳐"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정해인이 영화 '역모' 촬영기를 전했다. '역모'는 '보이스', '피리부는 사나이', '라이어 게임' 등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의 첫 영화 연출작으로, 지난 2년 반 전 촬영을 마친 영화다.

정해인은 15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 관련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비하인드를 들려줬다. 정해인은 이인좌의 난을 모티브로 한 '역모-반란의 시대'에서 의금부 포졸로 좌천당한 내금위 사정 조선 최고의 검 김호 역을 맡았다.

"정말 고생한 작품인데 2년 반 이후에 개봉하게 돼서 감회가 새로워요. 개봉 자체가 기적이에요. 힘든 상황 속에서 촬영하게 됐고, 배우들만 고생한 게 아니라 다 고생을 했어요. 지금도 신인이지만 그 때는 진짜 아무것도 모를 때였어요. 패기와 열정만으로 찍은 영화였어요. 연기가 많이 투박하고 세련되지 않을 때였거든요. 데뷔 1년 차 때 찍은 것 자체가 저한테는 기적이었어요. 놓칠 수 없었어요. 몸이 다치든, 저는 한 것 자체가 좋았어요."

정해인은 아직 개봉 전인 '역모-반란의 시대'를 세 번 봤지만, 보면서 '반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찍으면 잘 할 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은 항상 있지만 그건 해결되지 않는 아쉬움"이라고 전했다.

"그 당시 1년차이기도 하고 겁도 없었어요. 과감하게 시도해서 도전해봤던 것 같아요. 지금은 제가 좀 겁이 생기고 알다 보니까 제 스스로 정제된 연기, 갇혀있는 연기를 하지 않았나 싶어요. 사실 이건 스스로 자존심이 상하는 말이기도 해요. 제가 2년 반동안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근본적으로 돌아가서 뭔가 저게 더 살아있고 날 것인데 너무 계산을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자극제가 된 작품이에요."

정해인은 '역모-반란의 시대'에서 거의 모든 장면에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8할 이상을 끌고 갔다. 데뷔한 지 1년 만에 주연작으로 출연한 터라 부담감도 컸고 어깨도 무거웠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체구에도 훌륭히 해냈다. 극 중 뜨거운 케미를 보여주는 이원종이 아버지처럼 현장에서 그를 챙겨줬고 소속사 선배인 조재윤은 연기 외적으로 그에게 좋은 말들을 많이 건넸다. 선배들의 조언이 그에게는 힘이 됐다.

"액션이요? 체력적으로 거의 극한이었어요. 촬영을 했던 2015년 6월부터 8월, 그 두달이 평생에 가장 힘들었던 때였어요. 가장 몸이 안좋아지기도 했고 살이 많이 빠졌어요. 그만큼 나한테는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이에요. 활을 맞고 칼을 맞아도 죽지 않는, 사실상 조선판 람보였죠.(웃음) 영화에서는 비현실적인 부분이 있었어요.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제가 봤을때는 대립하는 구도에서 만들어진 환경이었어요. 과연 뭐가 정답일지에 대해서는 작품을 통해서 역사를 한 번 더 생각하면서 다시 보게 되는 면이 생겼어요."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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